
역사상 가장 많은 야구팬이 경기장을 찾은 2025년 KBO리그, 한 시즌을 ‘숫자’로 정리했다.
12,312,519
프로야구는 올해 한국 프로스포츠 단일 시즌 최초로 1200만 관중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는 1231만 2519명이다. KBO리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누적 1088만7705명을 기록하며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 기록은 올해 가볍게 깨졌다. 정규시즌 8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누적 관중 1090만1173명을 돌파했다. 10개 구단 중 최고 인기 구단은 삼성으로 홈 경기 누적 관중이 164만 174명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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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에 류현진이 있었다면, 올해 한화 야구에는 코디 폰세가 있었다.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8연승, 12연승으로 전반기 지는 법을 잊은 한화는 올스타 반환점을 1위로 돌아 한화팬들을 열광케했다.
‘한화 돌풍’의 중심에는 외국인 에이스 폰세가 있었다. 폰세는 개막 이후 선발 17연승으로 선발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률(0.944), 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투수 부문 4관왕에 올랐다. 1996년 구대성(당시 한화), 2011년 윤석민(당시 KIA)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외국인 투수로서는 최초의 투수 4관왕이다. 폰세는 이번 시즌 MVP에 선정됐다. 한화 선수가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건 2006년 ‘괴물 신인’ 류현진 등장 이후 19년 만이다.

158
2025시즌을 가장 빛낸 투수가 폰세라면, 타자는 르윈 디아즈(삼성)였다. 디아즈는 타율 0.314에 50홈런 158타점 장타율 0.644로 타격 부문 3관왕(홈런·타점·장타율)에 올랐다. 특히 타점에서는 박병호(당시 넥센)가 2015년 세운 단일시즌 최다 146타점을 넘어선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고, 홈런은 KBO 외국인 선수 중 최초로 50개를 날렸다.
0.337
두산 베테랑 포수 양의지는 나이를 잊었다. 1987년생인 그는 2019년 이후 6년 만에 생애 두 번째 타격왕을 차지했다. 역대 최고령 기록이다. 포수 타격왕은 1984년 이만수(전 SK 감독)를 시작으로 양의지가 통산 세 번째인데, 그 중 두 번에 양의지의 이름이 들어갔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양의지는 2014년∼2016년, 2018년∼2023년에 이어 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1회 지명타자)를 수상, 이승엽(전 두산 감독)의 최다 ‘황금 장갑’ 수상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양의지 외에 노장들의 활약이 돋보인 시즌이었다. 1983년생 최형우(삼성)도 타율 0.307(24홈런 86타점)를 치며 시즌 후반까지 타격왕 경쟁군에 이름을 올렸다. 1984년생 노경은(SSG)은 KBO리그 최초로 3년 연속 30홀드를 올리며 2년 연속 홀드왕(35개)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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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시리즈 최종전에서 힘겹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LG는 한국시리즈에서는 4승1패로 한화를 누르고, 202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재임 기간 2번의 통합우승을 이끈 최초의 LG 사령탑이 됐다. 염 감독은 공로를 인정받아 KS 종료 후 감독 최고 대우인 3년 최대 30억원에 재계약했다. 2019년부터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LG는 최근 3년 사이 두 차례 우승을 달성해 리그 내 강호로 자리잡았다. 염 감독은 2연패 도전을 공식화하며 LG ‘왕조’ 건설 의지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