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공공주택 5만 가구 착공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1만 가구 더 확대된 6만 가구를 착공하는 등 주택공급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착공한 공공주택 건설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향후 3년간 17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LH는 지난해 말 3만 8000가구 착공계획을 확정했으나 민간 건설경기 위축으로 연초부터 주택시장 수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선제적으로 착공 물량을 5만 가구로 늘린 바 있다.
물량 확보를 위해 우선 3기 신도시 대지조성 공사 등 선행 공정과 주택 착공을 병행해 3기 신도시 착공물량을 1만 가구로 확대했다. 아울러 부진한 민간경기 활성화를 위해 민관공동사업인 민간참여 주택건설사업 물량도 13개 블록 1만 319가구로 늘렸다. 민간참여 주택건설사업은 LH가 토지를 투자하고 민간이 주택건설, 분양 등을 담당하는 주택사업으로 공공과 민간이 수익과 리스크를 분담한다.
이와 함께 LH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CEO를 단장으로 한 '공공주택 공급 촉진 추진단'도 신설하고 수시로 현안과 착공 진행현황을 점검했다.
공공공사 조기 발주 물량도 확대했다. 지난 4월 공사발주 및 계약에 관한 업무가 조달청으로 이관되면서 시공사 선정까지 행정절차가 2개월 이상 증가해 착공 지연 우려가 커진 탓이다. LH는 조달청과 협의해 소규모 공사는 통합 발주하고, 지연이 예상되는 일부 착공 물량은 조기 발주해 지난달 올해 예정된 발주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현재 공공주택 5만 가구를 건설할 시공사로 69개 컨소시엄이 선정돼 연내 착공일 지정이 완료된 상황이다.
올해 착공을 마친 공공주택 건설현장은 고양창릉 S-5블록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분양한다. 2027년 하반기부터는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공공주택 5만 가구 건설을 위해 내년부터 3년간 투입되는 총 공사비는 17조 원을 넘어선다. LH 관계자는 "공공주택 공급물량 확대 외에도 침체된 건설경기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H는 내년에도 최대한 주택공급 물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우선 공공분양주택인 뉴:홈 4만 1000가구, 건설임대주택 1만 9000가구 등 6만 가구가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연말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1만 2000가구, 3분기까지 2만 2000가구를 착공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설계, 발주 등의 착공 선행단계를 1년 이상 미리 진행하고, 수도권 사업지구를 중심으로 단지·주택 분야 인허가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한준 LH 사장은 “앞으로도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발맞춰 주거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게 주택을 공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