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군, 북핵 타격용 공중발사 탄도미사일(ALBM) 도입

2025-10-11

합참, 북핵 시설 타격 위해 도입 검토… 이스라엘 정부 '수출승인'

공중발사 탄도미사일 '램페이지' '에어로라' 2027년경 도입 예정

"ALBM,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전력으로 부상할 전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에서 핵·재래식 신무기를 동시에 공개한 가운데, 최근 합동참모본부가 공중발사 탄도미사일(ALBM, air-launched ballistic missile)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합참은 이스라엘이 생산하는 공중발사 탄도미사일 램페이지(Rampage)와 에어로라(Air Lora)의 판매 가능성을 이스라엘에 타진했고, 최근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수출승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기지와 핵시설 타격을 위해 1년 전 이스라엘 측에 판매를 요청했고, 이스라엘 정부는 면허생산 대신 직도입 형식으로 판매하는 쪽으로 결정했다"면서 "향후 국내 도입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7~2030년 무렵 공군이 전력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군이 도입하려는 공중발사 탄도미사일 램페이지와 에어로라 미사일은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13일 이란의 테헤란에서 250km 떨어진 이스파한주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을 타격하는 데 동원한 항공기 발사 탄도미사일(ALBM)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F-16I와 F-15I 전폭기 200여대를 동원해 이란의 방공체계와 미사일 생산시설 등을 지리적 제약 없이 타격했고, 이어 6월 21일 미국 B-2 스텔스 전략 폭격기의 이란 포르도와 나탄즈 핵시설 폭격으로 이어졌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Janes)'에 따르면, 이란 공습에 투입된 이스라엘 ALBM의 사거리는 1400㎞에 달한다. ALBM은 이스라엘의 장거리 공습작전에서 필수불가결한 무기체계로 자리매김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테헤란은 직선거리로 약 1600㎞ 떨어져 있다. 지난달 17일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제거 명목으로 카타르 도하를 기습 공격했을 때, 카타르 방공망을 피하기 위해 홍해 북단 상공에서 발사한 미사일도 ALBM이었다.

'램페이지' 미사일은 이스라엘 군사산업(IMI)과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이 다연장 로켓(엑스트라 306mm)을 개량해 공동개발한 공대지(공중발사) 탄도미사일이다. 사거리 300km를 마하 1.64(시속 2011㎞)의 초음속으로 날아간다. 2018년 공식 공개 이후, 2019년 시리아에서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했고, 최근에는 이란과 카타르 등 중동 지역 공습에 동원됐다.

램페이지보다 덩치가 큰 '에어로라'는 IAI가 지상발사용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로라'를 항공기에 탑재한 형태로 개조해 개발했다. 에어로라는 위성항법체계(GPS) 및 관성항법체계(INS)에 의한 유도를 통해 마하5의 초음속으로 비행한다. 고폭탄 또는 관통탄을 장착해 벙커 파괴도 가능하다. 지상 발사용 '로라'는 최대 300㎞를 날아가지만, 공중발사용 '에어로라'는 F-15 등 전폭기에 장착하면 훨씬 더 먼 거리를 타격할 수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에 판매를 승인한 램페이지와 에어로라 미사일은 공산오차(CEP)가 5.5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순항미사일급의 정확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괴력까지 겸비해 북한의 미사일 기지와 핵시설 공격엔 '안성맞춤'인 무기로 꼽힌다. 한편, 공군은 러시아가 운용 중인 '킨잘'과 유사한 운용 개념으로, 국내에서는 '한국형 킨잘'로 불리는 '극초음속 공대지 유도탄' 사업을 본격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에서 도입하는 ALBM은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전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ALBM은 전투기나 폭격기 등을 발사 플랫폼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공중에 머물면서 자유자재로 위치를 변경해 가면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신형 대출력 고체엔진이 장착될 신형 ICBM '화성-20형'과 미사일방어(MD)를 무력화할 수 있는 '화성-11마' 등 극초음속 미사일 전력을 들고 나와 '핵보유국 기정사실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ICBM '화성-20형'과 '화성-11마' 등 극초음속 미사일 전력은 현재 개발단계에 있는 '미완성 미사일'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공군의 한 예비역 장성은 "공군이 램페이지와 에어로라 등 이스라엘의 ALBM을 도입할 경우, 핵전력을 제외하고 북한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재래식 전력인 미사일 전력에서도 북한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램페이지와 에어로라는 F-16, F-15 등 미국제 전투기에 특화돼 있어, 공군은 KF-16(램페이지), F-15K(에어로라)에 손쉽게 장착해 운용할 수 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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