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붐 세대와 출산율 반등

2025-02-27

1955~63년에 태어난 이들이 1차 베이비붐 세대다. 경제 성장이 본격화한 1964~74년에 나고 자란 이들은 2차 베이비붐 세대다. 전쟁이 끝나거나 경제 살림이 좋아지면 출산이 늘어나는 게 자연스럽다. 1차 베이비부머의 자녀들인 1991~96년생을 ‘에코붐 세대’라고 부른다. 연간 출생아 수가 69만~73만 명으로 앞뒤 다른 세대보다 많다. 한 해 100만 명 정도 태어난 1차 베이비붐 세대가 메아리(echo)처럼 돌아왔다고 해서 에코붐이다. 이들 인구가 많은 것은 출생 당시 산아제한 정책이 완화한 영향도 있다. 에코붐 세대는 최악의 남초(男超) 세대이기도 했다. 남아 선호 사상으로 인한 여아 낙태가 많았던 탓이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 입시와 취업 경쟁은 치열했고 특히 남성은 무너진 성비(性比)로 인해 연애와 결혼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겪어야 했다.

이런 에코붐 세대가 반가운 뉴스의 주역이 됐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증가했다. 출생아 수도 23만8300명으로 늘었다. 출산율과 출생아 수 모두 9년 만의 증가다. 에코붐 세대가 혼인 적령기에 들어간 데다 코로나로 미뤘던 결혼이 집중된 영향도 있다.

인구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올해도 출산율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요즘 ‘둘째 아이’가 많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다자녀를 낳고 기르는 사회적 여건이 좋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2022년)인 1.51명에는 아직 턱없이 못 미친다. 우리 사회의 출산·교육·보육 인프라를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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