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줄이자”… 기업들 임대료 싼 곳으로 이동

3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 0.3%P↑

평균 2.9%… 3개 분기 연속 상승세

대형 임차사 외곽 이전 두드러져

광화문·시청 권역 가장 타격 입어

올해 3분기 서울 오피스 시장 공실률이 직전 분기보다 0.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분기 연속 상승세로, 대형 임차사들이 기존 사무실을 벗어나 외곽으로 이전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4년 3분기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2.9%로, 2분기(2.6%)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알스퀘어는 “공실률은 소폭이지만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라며 “여전히 자연 공실률(5%)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소형 오피스 공실률이 5.6%로 가장 높았고, 중형(4.0%), 중대형(3.7%), 대형(2.8%), 초대형(1.2%) 등의 순이었다.

최근 공실률 상승은 대형 임차사들이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활발히 찾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SK스퀘어 자회사인 11번가는 기존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를 벗어나 경기 광명시 유플래닛 타워로 이전했다. 강남구 센터필드에 있던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은 이번 분기에 새로 공급된 영등포구 KB영등포타워로 이전한다.

알스퀘어는 “대형 임차사들의 주요 업무권역에서 외곽 권역으로의 이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공실률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은 광화문·시청 권역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권역의 3분기 오피스 공실률은 3.1%로 2분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3분기 서울 오피스 3.3㎡당 명목 임대료는 9만7000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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