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이 K-콘텐츠를 넘어 푸드·뷰티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한국 제품이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중심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 소상공인 사례도 점차 눈에 띈다. 이들은 아마존, 쇼피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판로를 넓히며 뛰어난 상품 경쟁력으로 실적을 내고 있다.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푸딜라이트'가 대표 사례다. 심하영 푸딜라이트 대표는 해외 온라인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었지만, 현지 시장 개척, 해외 배송 시스템 등 판로 개척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인 기업으로 사업 운영에만 집중하기에도 벅차 관련 정보를 유튜브로 찾아보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심 대표의 어려움을 해소한 것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지역 대학과 연계해 운영하는 '소상공인 디지털특성화대학' 프로그램이었다. 심 대표는 단국대 커리큘럼을 통해 해외 온라인시장 진출 돌파구를 찾았다. 단국대 디지털특성화대학은 총 11회 과정으로 글로벌 오픈마켓 이해와 함께 이베이, 큐텐 JP 등 해외 플랫폼 입점을 실습 위주로 교육했다.
주력 상품이 다이어트 보조제와 콜라겐 등 건강기능식품이었던 푸딜라이트에게 일본 시장을 겨냥한 이 과정은 절호의 기회였다. 심 대표는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큐텐 JP 입점을 목표로 상품 등록, 온라인 광고 세팅, 프로모션, 물류 계약 등 전 과정을 소화하며 제품 판매와 해외 배송에 성공했다. 그 결과 푸딜라이트 SNS 팔로워도 100명 이상 늘었으며, 올해 하반기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약 16%까지 성장했다.
심 대표가 가장 만족했던 부분은 일대일 멘토링 지원이었다. 그는 멘토링을 통해 상품 활성화 팁, 상세페이지 현지화, 일본 헬스케어 시장 트렌드 등 푸딜라이트에 꼭 맞는 맞춤형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심 대표는 “혼자서는 알기 어려운 세부적인 내용까지 일대일 멘토링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면서 “이번 교육을 통해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온라인시장 진출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딜라이트는 디지털특성화대학 교육 수료 후, 연계 지원으로 한국중소벤처유통원이 주최한 상품 PB·직매입 구매상담회에 참여해 쿠팡 로켓배송 직매입 입점도 확정했다. 또 소진공이 운영하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박람회'에 참가해 해외 바이어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미 쇼피를 통해 대만, 홍콩,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 준비도 마쳤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소상공인 스스로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면서 “판로 개척이 고민이라면 공단 지원사업을 통해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소비 시장에 적극 대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