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빠진 프랑스가 이스라엘에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프랑스는 15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A그룹 2조 5차전에서 이스라엘과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슈팅 24개를 퍼붓고도 단 1골도 넣지 못하면서 결국 승점 1점을 쌓는 데 그쳤다. 프랑스는 UNL 5경기에서 3승 1무 1패(승점 10점)를 기록했다. 2조 4개국 가운데 2위다. 프랑스와 1위 이탈리아와의 승점 차가 3점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은 5경기 만에 첫 승점을 따내며 1무 4패(승점 1점)를 기록하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프랑스는 홈에서 전력의 우위를 앞세워 81위 이스라엘을 압도적으로 몰아쳤다. 콜로 무아니가 초반부터 상대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9분 콜로 무아니의 헤더가 이스라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1분엔 은골로 캉테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프랑스는 이후에도 이브라히마 코나테, 마이클 올리세가 잇달아 슈팅을 했다. 전반 43분엔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프랑스는 후반에도 계속 이스라엘을 위협했다. 올리세, 자이르 에메리가 잇달아 골문을 두드렸고, 교체 투입된 킹슬리 코망, 마르쿠스 튀랑, 크리스토퍼 은쿤쿠도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이스라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프랑스는 최근 부진과 여러 논란 속에 이번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된 음바페의 공백이 적잖게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이례적으로 삼엄한 경비 속에 펼쳐졌다.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공격받는 일이 벌어지면서 프랑스 당국과 축구계는 이날 경기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프랑스 정부는 이 경기를 고위험 상황으로 분류한 뒤 경기장 안팎에 총 4000명의 경찰과 군 경찰을 배치했으며, 1600명의 경기장 보안 요원도 투입했다. 경기장과 다소 떨어진 파리 시내에도 15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이튿날 새벽 1시까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기장 주변 상점들도 보안 대비 차원에서 이날 오후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이날 총 8만명 규모의 관중석에 1만 400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민에게 이날 경기를 보러 가지 말라고 당부했으나, 원정팀 관중석에는 적지 않은 이스라엘 팬들이 있었다. 경기 초반 관중석에서 프랑스와 이스라엘 팬들 사이에서 충돌이 일었으나, 곧바로 보안 요원들이 개입해 이들 사이에 안전선을 설치하며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