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발열·성능 다 잡은 '40만원대' 게이밍폰 샤오미 포코X7프로

2025-03-10

포코 X7 프로(POCO X7 Pro)는 '게임용 폰'이라는 타이틀이 걸맞을 정도로 훌륭했다. 40만원대 저렴한 가격에도, 고사양 스마트폰 게임 경험은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견줘 손색이 없다. 게이밍폰의 숙제 중 하나인 발열 문제 해결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이상이다. 다만 '노크온(Knock On), 무선 충전 등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기능이 다수 제외된 점은 아쉬웠다.

10일 국내 정식 출시한 포코X7 프로를 미리 사용해 보고 든 생각이다. 이 모델은 6.67인치 1.5K 크리스탈레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최고 주사율 120Hz, 6000mAh 배터리·90W 고속 유선 충전 등 모바일 게임 구동에 최적화됐다. 게임 구동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샤오미가 직접 자사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미디어텍 차세대 AP '디멘시티 8400 울트라'를 넣어 게임 구동·전력 효율을 크게 높였다.

게이밍 폰 답게 포코X7 프로는 게임 구동에서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다. 위메이드 대표 고사양 모바일 게임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 그래픽을 '고사양'으로 전환하고, 2시간가량 플레이해도 레이턴시(지연)나 버벅거림 현상은 나오지 않았다. 또 다른 고사양 모바일 게임인 '붕괴: 스타레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픽을 최고 사양인 '매우 높음' 환경에서도 공격 연출이 잘 나타났다.

발열 해소는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맞먹는 수준이다. 3시간가량 고사양 게임을 구동했지만 '뜨겁다'보다 '따듯하다' 수준의 열기만 느껴졌다. 리퀴드쿨 테크놀로지 4.0과 3D 아이스루프 등 자체 개발 쿨릭 시스템을 통해 중앙처리장치(CPU)·주요 부품의 열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내릴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스마트폰 성능 분석 플랫폼 긱벤치6 벤치마크의 CPU 싱글코어는 1564점으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울트라(12GB+512GB) 2953점보다 현저히 낮았지만, 출고가 차이가 140만원 가량 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측면에서는 최적의 게이밍폰이다.

사용 시간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이상이다. 국내 유통 중인 스마트폰 중 가장 큰 용량인 6000mAh 배터리는 사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3시간가량 게임을 즐기는 동안 배터리는 100%에서 66%로 내려갔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게이밍 사용 시간(100%→0%)이 5시간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또 90W 초고속 충전을 통해 빠른 충전도 가능하다. 굳이 배터리 걱정하며 충전기를 달고 살 필요가 없다.

포코X7 프로는 저렴한 가격대에 '세컨드 폰'을 찾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 게임용뿐만 아니라 구글 제미나이 등 인공지능(AI) 기능,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소니 IMX882 센서, OIS(광학 손 떨림 방지) 등 수준급의 성능도 지원한다. 다만 꺼진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려 화면을 켜는 노크온, 무선 충전, 간편결제서비스 미지원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기존 삼성·애플 제품을 대체제보다 보완재로 접근하는 게 좋다. 가격은 삼성·애플의 저가형 라인업보다 저렴한 48만원(8GB+256GB)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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