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연예인에서 스타 자녀 연애까지…변화하는 '연애 예능'

2025-10-11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연애 예능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초창기 비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연애 예능이 대세를 이뤘다면, 이제는 스타들이 직접 뛰어들고 있다. 절친의 소개팅을 직접 주선하거나, 자녀들의 사랑을 지켜보는 예능으로 확장되고 있다.

◆ 시즌제로 자리잡았다…비연예인들의 연애 프로

한동안 잠잠했던 비연예인들의 연애 관찰 프로그램이 2017년 채널A의 '하트시그널'로 부활했다. 시그널 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청춘 남녀들의 연애를 관찰하고 분석하면서 최종 커플을 추리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공개와 동시에 엄청난 화제를 모았고, 지난 2023년 시즌4까지 방영됐고, 내년 시즌5를 준비 중이다.

비연예인의 연애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자, 연애 예능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과열 양상까지 보였다. 특히 2022년에는 짧은 사이에 무려 16편의 연애 예능이 런칭됐다. KBS2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SBS '연애는 직진', JTBC '러브인',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SBS플러스·ENA '나는 솔로', tvN '각자의 본능대로', KBS조이 '연애의 참견', '비밀남녀', iHQ '에덴', 채널S '나대지마 심장아', 웨이브 오리지널 '남의 연애', '메리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등이 쏟아져 나왔다.

수많은 연애프로그램들 중에서 현재는 '나는 솔로', '하트시그널', '솔로지옥', '환승연애' 등 몇 개의 프로그램만 시즌제로 제작이 되고 있다. 우후죽순 늘어났던 연애 프로그램이 한 순간에 사라진 셈이다. 이러한 이유에는 바로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논란이 중심에 섰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과거 학교폭력, 범죄 연루, 경력 위조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출연진 검증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고, 비연예인 출연진 프로그램에 대한 한계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비연예인 출연자들을 대상으로한 연애 프로그램이 대폭 감소했다.

◆ 연예인들이 직접 나섰다…'진짜 괜찮은 사람'-'내 새끼의 연애'

비연예인 출연진을 대상으로 한 연애 프로그램이 대폭 감소하면서 이제는 연예인들이 연애 예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포맷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tvN은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운 신개념 연애 예능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였다. 먼저 지난 8월에는 연예인이 소개팅 주선자로 나서, 자신의 지인을 소개하는 콘셉트의 리얼리티 예능 '진짜 괜찮은 사람'을 공개했다.

'스타가 보증하는 절친들의 매칭'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기존 연애 예능과 차별점을 내세운 해당 프로그램은 조세호와 강소라, 김남희, 허영지, 이미주, 김영광, 이관희 등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연예인들이 등장해 자신의 '찐친'을 소개하고 이들의 연애를 모니터링하며 감정적으로 깊이 개입하는 모습으로 '과몰입 관찰 예능'의 진수를 선보였다.

또한 tvN스토리와 E채널이 공동 제작한 '내 새끼의 연애'도 화제를 모았다. 이는 스타들의 자녀가 주인공으로, 자녀들의 연애를 지켜보는 부모의 모습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출연진으로는 이종혁 아들 이탁수, 박호산 아들 박준호, 김대희 딸 김사윤, 이철민 딸 이신향, 전희철 딸 전수완, 안유성 셰프 아들 안선준 등이 총출동했다.

특히 '내 새끼의 연애'의 경우, 자녀들의 사랑관을 지켜보면서 바뀐 연애관, 자녀들의 속마음을 알아가면서 부모와 자녀, 세대 간의 감정 교류를 담아내 호평을 얻기도 했다.

비연예인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진들과 관련 없는 이들이 패널로 출연해, 그들의 모습을 제3자로서 지켜보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전달한 것과 달리, '진짜 괜찮은 사람', '내 새끼의 연애'의 경우 소개팅의 주선자인 연예인들과 자녀들의 부모가 패널로 등장하면서 더 진실되면서도 약간은 편파적인 리액션으로 웃음을 더했다.

비연예인 출연진 연애 예능으로 포화 상태가 된 연애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차별화를 꾀한 프로그램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선 출연진만 다르게 내세워 비슷한 포맷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도 시청자의 피로감이 늘어나면서 제작진들도 참신한 설정을 고민하던 중 나온 프로그램들이 '진짜 괜찮은 사람', '내 새끼의 연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어떻게 보면 연애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에 비해 포화 상태인데, 그럼에도 계속해서 연애 예능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실제 연애가 어려운 이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보며 대리 만족하고 충족하는 욕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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