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조어진, WK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역대 최저 지명률 속 ‘인천현대제철행’

골키퍼 조어진(20·울산과학대)이 2026년 W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전체 1순위로 인천현대제철의 지명을 받았다.

조어진은 10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드래프트에 참가한 48명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1차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서울시청이 지명을 포기해 2순위였던 현대제철이 전체 1순위와 다름없는 선택권을 행사한 결과다.

경기단월중과 광양여고를 거쳐 울산과학대에 재학 중인 조어진은 지난해 FIFA U-20 여자월드컵에 참가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망주다. 올해 전국여자축구선수권과 추계여자축구연맹전을 잇달아 제패한 울산과학대에서 두 대회 GK상을 모두 수상하며 기량을 증명했다.

현대제철은 WK리그에서 최다인 11회 우승한 명문 팀이다. 조어진은 “긴장 반, 설렘 반이다. 진짜 가게 될 줄 몰랐는데 너무 좋다”며 “잘하는 언니들과 공 차고 훈련하는 게 제일 기대된다. 꿈꿔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제철의 국가대표 골키퍼 김민정 언니 스타일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닮아가고 싶었는데 마침 같은 팀이 됐다”고도 했다. 발기술이 좋은 독일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롤모델이라는 조어진은 “정말 열심히 해서 팀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올해 드래프트는 총 48명 중 11명만 지명돼 지명률 2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어진 외에도 1차 지명에서 윤민지(세종스포츠토토), 양다민(경주한수원) 등 3명만이 선발됐고, 이후 라운드에서도 각 팀의 ‘패스’가 이어졌다. 수원FC위민과 서울시청은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수원FC는 남자팀의 K리그2 강등 여파로 예산 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연봉 인상과 함께 각 팀에 고교·대학 선수 2명을 자유계약으로 선발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되면서 구단들의 ‘패스’가 잇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50명이 신청해 절반 가까이인 24명이 지명을 받았다.

올해부터 드래프트 지명 선수의 기본 연봉은 1차 3400만원, 2차 3200만원, 3차 3000만원이다. 4차 이후는 2600만원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