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산업용 조리기 사용 의혹’ 백종원 수사

2025-04-29

식품용 오인 안내배너 게시 혐의

허위 광고로 강남구 시정 명령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산업용 금속으로 만든 조리도구를 식품용 금속인 것처럼 오인하게 했다’는 고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사건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알려진 뒤 경찰로 고발장이 접수됐다. 경찰은 조만간 고발인을 불러 조사하고, 사건을 더본코리아 주소지인 강남경찰서로 이송할 예정이다.

백씨는 2023∼2024년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으로 표면이 마감된 금속(STS304 표면마감 NO.1)으로 만든 조리도구를 사용하며 식품용인 것처럼 안내하는 배너와 인증서를 게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배너에는 ‘안전성 검사를 마친 장비’라는 문구와 함께 금속의 포스코 인증서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포스코 인증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용 적합성 인증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고발인 주장이다. 표시광고법은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로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치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덮죽’ 제품의 허위 광고로 강남구청의 시정명령도 받았다. 구가 ‘덮죽에 사용된 새우 대부분이 양식인데 자연산 새우로 광고한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조사한 결과, 실제 제품 원재료명에 ‘새우(베트남)’로 표기된 것을 파악했다. 시정명령에 앞서 구가 더본코리아 측에 의견 제출 기회를 부여했지만, 별도 진술 없이 구청의 결정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 식음료 브랜드인 빽다방의 ‘쫀득 고구마빵’도 원산지를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제품에 외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우리 농산물’로 홍보했다는 의혹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지난 19일 사과문을 내고 “원산지 표기 문제를 포함해 모든 제품의 설명 문구를 철저히 검사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상시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소진영 기자 s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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