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소주류 수출이 연간 2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한류로 우리 술에 관심이 커진 데다 전세계적으로 순한 술이 유행하면서 질 좋은 소주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과일소주를 포함한 소주류 수출은 전년보다 3.9% 늘어난 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1억 35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던 2020년과 비교해 1.5배 증가했다.
수출 물량으로도 전년보다 4.2% 증가한 12만 4000톤을 기록하면서 이 역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360ml 소주병 기준으로 3억 4000만 병 상당”이라며 “병을 눕혀서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를 1.8바퀴 돌고도 남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일반소주의 비중이 절반(51.9%)을 넘었지만 최근 과일소주 등 혼성주도 48.1%에 달했다.
총 95개국의 수출 국가 중 미국으로의 수출이 4900만 달러(2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4000만 달러·19.9%), 일본(3800만 달러·19.2%) 순이었다. 관세청 측은 “2010년만 해도 일본 수출 비중이 82.7%에 달했지만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수출 또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K-소주의 세계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