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여행 중이던 한국인 유튜버가 거리에서 현지인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말을 들은 장면이 담긴 영상이 인도 내에서 화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해당 숏폼 영상은 조회수 800만회를 넘기며 인도 SNS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상의 주인공은 세계 각국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투스 브레이커’(본명 김진하·34·구독자 21만명)다. 영상에는 김 씨가 인도 델리의 어두운 골목길을 걷던 중, 뒤편에서 한 남성이 “코리나 바이러스”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김 씨는 즉시 돌아서서 “지금 뭐라고 했느냐”고 따지며 “내가 중국인처럼 보이냐”고 되물었다. 놀란 현지 남성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김 씨는 한글이 새겨진 모자를 들어 보이며 “보이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남성은 “코리아! K팝!”을 외치며 그를 끌어안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김 씨는 “(한국인에게) 코로나라고 말하지 말라. 내가 너한테 파키스탄 사람이라고 하면 기분 나쁘지 않느냐. (한국인에게 중국인이라고 하는 것도) 똑같다”고 지적했다.
남성이 “나는 파키스탄 좋아한다”고 응수하자 김 씨는 “그래, 너 파키스탄인이다. 아무튼 중국인이라고 하지 말라”고 거듭 말했다.
영상은 이 대화를 끝으로 마무리되며, 16일 기준 댓글 수는 9000개를 넘었다. 대부분 인도 네티즌들이 영어와 힌두어로 남긴 댓글이며, “나쁜 경험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 “저런 사람들이 인도를 욕보인다. 인도는 정말 아름다운 나라고, 좋은 사람들도 많다”, “저 남자는 심지어 사과도 안 했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이런 일을 겪다니 안타깝다”면서 “인도 북동부에 거주하는 우리도 우리나라(인도)임에도 같은 차별을 당한다”고 털어놨다. 인도 북동부는 미얀마 접경 지역으로, 인도 다수 인종과 외모가 다른 주민이 많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 속 인도 남성이 “파키스탄 좋아한다”고 언급한 점을 이유로 무슬림일 것이라 단정하고 “인도 여행을 할 때 무슬림 지역은 피하라”, “무슬림은 암이다” 등 혐오 발언을 내뱉었다. 이에 무슬림 이용자들이 “힌두교도들이야말로 문제”라며 맞대응하면서, 댓글창 내에서 종교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