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배드민턴대표팀 감독, 항저우·파리 금맥 캐고도 사실상 '해고'

2024-12-09

배드민턴협회 "재임용 심사에서 평가 점수 낮았기 때문"

일각에선 "안세영과 불편한 관계가 영향 미쳤을 것" 의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학균 감독이 결국 배드민턴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7일 재임용 심사에서 평가 대상 5명 가운데 김 감독을 포함한 4명이 통과하지 못해 9일 당사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의 재계약이 불발된 이유는 평가 점수가 낮았기 때문이란 게 협회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과 불편한 관계였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022년 11월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7개(금 2개, 은 2개, 동 3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2개(금 1개, 은 1개)를 따내는 데 공헌했다. 지도력은 몰라도 드러난 성과가 너무나 뚜렷하다.

그러나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직후 대표팀의 운영 문제를 질타했고, 김 감독은 대표팀의 사령탑이었다는 점에서 여론의 집중화살을 받았다. 안세영은 10월 덴마크 오픈 때도 김 감독을 불편해하는 기색을 노출했다. 둘은 경기 중 쉬는 시간에도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날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기 전까지도 재계약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 그는 지난달 말 협회가 주최한 파리 올림픽 포상식에서 "대표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다가오길 기다린다고 했다.

반면 협회 측은 이번 통보가 객관적 평가를 통한 결론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협회는 1주일 동안 이의 신청이 없으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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