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무당의 글로벌 무속이야기, '중년의 샤머니즘' 출간

2025-01-13

. 유투브뿐만아니라 TV프로그래에서도 무당이 자주 등장한다. 난세여서 그럴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통무당 김금화 선생의 수재자 유명옥 선생이 ‘중년의 샤머니즘’이라는 책을 냈다. 그의 이력과 행적을 살펴보면 ‘샤머니즘 노마드’라는 표현을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그는 1997년 김금화 선생으로부터 신내림굿을 받고 황해도 강신 무당으로 입문했다. 2000년에 자서전 『집 없는 무당』을 출간했던 무당 중에 진짜 무당이다. 그뿐만 아니라 독일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과 스위스 칼융연구원에 유학하여 Visual Communication과 영성심리학을 연구했던 유학파 무당이기도 하다. 심리영성상담소를 운영하는 현재까지의 행적만으로도 동서(東西)를 넘나들면서 종횡무진(縱橫無盡)으로 관심 영역을 넓혀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576쪽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이 이런 행적과 무관하지 않고, 생계(生計)와 무업(巫業)과 학업(學業)을 아우르는 분방한 관심사를 펼쳐 보인다는 점에서 자못 흥미롭다. 프롤로그와 제7장까지의 제목들만 봐도 지식을 겸비한 무당임을 알 수 있다.

샤머니즘 프롤로그만 봐도 흥미진진하다.

“인간이면 누구나 중년에 이르러 자신의 삶을 한 번쯤은 되돌아다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난다. 무의식의 심연에서는 내적인 성장의 욕구가 발현된다. 중년이 되면 그동안의 영적인 경험을 토대로 내면을 성찰할 기회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때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의 특정한 사건을 경험하며 어느 정도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재조율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기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인생의 전반기에 살아보지 못했던 새로운 삶을 만나고, 내면적으로는 정신의 재조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중년에 이르러 정형화되고 고정되었던 삶의 방식을 탈피해 그동안 축적했던 경험을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우리가 직면하는 삶의 위기는 대부분 모순과 혼돈, 정신적인 미망의 상황과 함께 전개된다. 이 시기에 인간의 자가 치유에 대한 진정한 해답은 자기의 내면으로부터 샘물처럼 솟는다”.

중년에 이르는 동안 체험했던 내 일상(日常)과 학구(學究)의 경험들이 『중년의 샤머니즘』이라고 명명한 이 책 안에 담겼다.

저자는 한국인에게 공통적인 무형의 정신 유산인 샤머니즘을 제대로 이해하고 수용하려면 영적인 경험뿐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인생의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어야만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한다. 중년이라는 변화무쌍한 창조적인 맴돌이 과정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샤머니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 제목만 봐도 샤머니즘에 대한 궁금증에 빠져든다.

제1장 바람의 신부

이별의 예감

에로스의 눈물

벌거벗은 젊음

점복(占卜)과 사람의 운

제2장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내 영혼의 반려 요아킴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HFBK) 입학허가서 취득

독일 유학 준비 과정

융과의 만남과 칼융연구소에서의 유학 생활

죽은 황제를 위한 파반느

무당이 된 후의 신체 변화에 관한 몇 가지 현상

타지마할 무당의 내 몸 사용 설명서

기도의 힘과 응답, 생명의 가장 강력한 에너지

제3장 집 없는 무당 그 후

“니가 독일에서 학위를 마치고 오면 내 손에 장을 지지마”

재물, 영성, 그리고…신내림굿의 녹타기에서 첫 번째로 돈을 연 것의 의미

딸아, 사랑하는 명옥아! 너는 3년 후 목사가 되어 은혜기도원 운영하게 된다

저기 무당하고 사람 간다, 존재와 비존재의 간극으로부터

넘어지고 넘어지다 보면 네가 설 곳이 있느니라

인다리

첫 번째 인다리, 아버지의 죽음과 그 후의 일들

두 번째 인다리. 영혼의 반려인 요아킴의 죽음

고통의 연금술

타지마할 무당의 세 어머니 그리고 세 어머니의 죽음

구애비(鬼業) 시댁의 신부리인 지장보살 님을 모셔오다

샤머니즘의 금기를 범하다

제4장 샤머니즘의 회귀

샤머니즘, 혁명과 개혁을 꿈꾸는 사람들의 원초적인 종교

교회로 간 샤머니즘, 샤머니즘이 한국 교회에 미친 영향

사주와 운명, 과연 운명은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무당의 사회사와 범죄사

칼 구스타프 융과 그의 영매 헬레네 프라이스베르크

타지마할, 현대미술계의 무당 Joseph Beuys의 예술을 논하다

푸른 눈에 내린 신령, 동서양 샤머니즘의 혼재 또는 융합 현상

독일에서의 마지막 엑소시즘, 아넬리제 미헬의 사례

욥에의 응답

사울 왕과 엔돌 무당의 공수

제5장 샤머니즘의 현주소

무당의 신병(神病)과 신가물

신가물, 무당이 몸주 신령과의 관계에서 겪는 고난

신병(神病)의 발생원인

강신 무당의 영력(靈力) 획득

무당 내면의 반려 신령

구애비와 만신 말명

한국 샤머니즘의 죽음 의례

민중의 사제(司祭) 무당의 현주소

한국 샤머니즘에 관한 부정적인 시각

한국 샤머니즘에서 신어머니와 신딸

무꾸리와 점복(占卜) 사용 설명서

무당의 치성 후 아들이 사망한 사례

독일에서 발생한 귀신 쫓는 구마 의식

신병과 귀신 들림의 치료

고태적인 잔재를 가진 사람들

점치는 인간 호모 아우구란스, 문수(問數)와 문복(問卜)

포러(Forer) 효과 또는 바넘(Banum) 효과

독일 벼룩시장의 점집에 관한 이야기

독일의 인터넷 점 중독 토론 사이트

테크노 시대가 가면 샤머니즘의 시대 도래한다

한국 샤머니즘의 신(新)풍속도 셀프 점의 시대

예정된 운명, 과연 바꿀 수 있는 것일까? 392

무당의 예정된 운명 학문으로 변화시키다

피암시성이 강한 영적으로 취약한 사람들

점복과 사회적 문제의 해결

샤머니즘 신앙에 관한 세대별 의식의 차이

사주(四柱)와 관상(觀相), 운명은 타고나는 것인가?

부적(符籍)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무당

관계와 종교 중독으로서의 샤머니즘 중독

샤먼 무력(巫力)의 약화, 그리고 영적인 능력의 쇠퇴와 상실

제6장 샤머니즘과 정신 치유

샤머니즘의 질병관

굿 Is Good

샤머니즘적인 영성과 장의 건강

스트레스와 신병

감정이입 피로증후군

무당 신병과 정신병의 차이점

빙의와 영적인 점령

종교중독, 만약 종교가 우리를 병들게 한다면?

아직도 한국 민중의 얼을 사로잡고 있는 신앙 샤머니즘

영적인 세계에 지나친 관심이 있거나 샤머니즘을 오·남용하는 사람들의 특징

샤머니즘적인 영성의 영적인 팽창과 과대망상

한국인들은 심리상담보다 샤머니즘적인 상담을 더 선호한다?

자본의 영성화 & 영성의 자본화

제7장 샤머니즘의 미래

실용주의로서의 샤머니즘

네오샤머니즘

코어 샤머니즘

최근 세계 심리 및 종교시장의 동향

현대 종교와 정신의학의 변화, 북미 문화권과 유럽 문화권을 중심으로

자본의 영성화 및 영성의 자본화 경향

심리치료의 영역에서 샤머니즘적인 요소와 의례의 수용 및 도입

독일과 독일어 문화권 심리 시장의 동향과 샤머니즘

유명옥은 1997년 8월 28일 김금화 선생으로부터 신내림굿을 받고 황해도 강신 무당으로 입문했다. 2000년 1월 12일 자서전 『집 없는 무당』을 출간했다.

2000년 독일 함부르크 조형 예술대학(HfbK: Hochschule fuer bildende Kuenste Hamburg, Germany)에 유학하여 2007년 Visual Communication 학과를 졸업(Diplom)했다.

독일 유학 중 2002년 4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스위스 칼융연구원에서 수학하며 영성심리학을 전공했다(C. G. Jung Institut Zuerich, Berufbezogene Fortbildung – Ihre Anwendung seelsorgischer Taetigkeit).2007년 10월 독일 함부르크 조형 예술대학 Visual Communication 학과Meister Student 과정으로 진학하여 2010년 3월 졸업(Aufbaustudium)했다.

2019년 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데일리 스포츠 한국’의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에 기고했고, 현재 FUTURA ENERGIA 심리영성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오창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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