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자, 연하남에 프러포즈 받았다 “추진력이 정말 좋더라”

연하남의 프러포즈에 가수 김연자가 흔쾌히 응답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그가 계획한 모든 일은 현실이 됐다. 김연자는 “추진력이 너무 좋더라”라며 상대의 능력에 감탄해, 두 사람이 함께 만든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연자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최근 대전경찰청의 보이스피싱 방지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연자가 실제로 보이스피싱 사건에 휘말린 사실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제주도 공연 당시, 자신의 이름으로 여러 식당에 예약이 되어 있다는 연락을 잇따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김연자 본인이나 소속사는 해당 예약을 한 적이 없었다. 알고 보니 이는 보이스피싱 사기 업체가 김연자의 소속사를 사칭해 식당 여러 곳에 허위 예약을 넣고, 고가의 주류 결제를 유도한 것이었다.

김연자 측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히 여러 식당에 연락을 취했지만, 이미 두 곳은 총 7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뒤였다. 김연자는 “주위에 생각보다 피해자가 많다. 경찰청 직원도 당한다고 하니 모두 다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인 김연자 씨가 최근 연하남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하던데”라는 MC 김국진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김연자는 “맞다. 사랑이 아니고 듀엣 제안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연자는 “영탁 씨가 ‘주시고’라는 노래를 만들었는데, 곡을 쓰자마자 내 생각이 났다고 하더라. 여자 파트가 있는데 나보고 좀 해달라고 해서 흔쾌히 승낙했다”며 최근 영탁과 컬래버레이션 한 근황을 알렸다.

이어 “그런데 너무 재밌는 게, 영탁 씨가 추진력이 너무 빠른 거다. 6월 초에 처음 얘기했는데 7월20일 발매까지 다 끝났다. 한 달 만에 레코딩, 뮤직비디오 다 끝나버렸다”며 영탁의 추진력에 감탄한 모습을 보였다.

김연자는 그러면서 “영탁 씨가 작곡을 했기 때문에 노래 디렉팅을 기대했는데 지적은 안 하더라. 그래도 다른 작곡가 시켜서 조금 얘기했다”며 “그걸로 끝나나 했더니, 내가 춤을 못 추니까 춤을 출 때 직접 조금 가르쳐 주고 했다”고 영탁과의 작업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김연자는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자신의 노래 가사와 닮은 인생을 살고 있다.

3월28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한 김연자는 후배 가수 홍지윤의 식사 대접을 받았다. 요리에 서툰 홍지윤이었지만 평소 존경하는 선배인 김연자를 위해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했고, 완성된 요리를 맛본 김연자는 “맛있다”라며 최고의 리액션을 보였다.

식사 후 두 사람은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김연자는 홍지윤에게 “나이가 한창때인데, 만나는 사람 있니?”라고 물었다. “없다”는 홍지윤의 대답에 김연자는 “있을 만한데”라며 아쉬워했다.

홍지윤은 “그럼 선생님은 언제쯤 결혼하시는지?”라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회심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연자는 “나는 남친이 있고, 결혼은 할 마음 없고”라며 현실판 ‘아모르파티’의 주인공임을 밝혔다.

“결혼이라는 게 그렇잖아. 가도 후회 안 가도 후회”라는 김연자의 말에 홍지윤은 “가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했다. 그러자 김연자는 후배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나는 갔다 왔잖아. 자식이 없고 음식을 못해서 그렇지 풍부하게 경험 다 했다”며 “그리고 난 노래가 좋다”고 말하며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김연자는 1974년 TBC ‘가요신인스타’에서 우승한 뒤, 같은 해 ‘말해줘요’로 정식 데뷔했다. 1980~1990년대에는 일본에서 활약하며 ‘엔카의 여왕’으로 불렸고, 2013년 발표한 ‘아모르파티’가 2016년경부터 역주행 인기를 얻으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았다. 2012년에는 18세 연상의 재일교포 남편과 결혼 30년 만에 이혼했으며, 현재는 소속사 대표와 15년째 장기 연애 중이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