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인물] 꿀벌 실종·폐사 지각대처 추궁

2024-10-13

“2000년대 중반부터 꿀벌 실종 문제가 전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는 2023년에야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평택을)은 11일 농촌진흥청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꿀벌 실종과 폐사 문제가 심각한데도 농진청이 이를 방관했다는 것이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초 기준 양봉협회 소속 농가 벌통 153만7000개 가운데 94만4000개에서 폐사가 발생했다. 141억∼188억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셈이다.

이 의원은 농진청의 ‘지각 대응’을 추궁했다. 그는 “미국·유럽은 10년 전부터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섰고, 일본도 2013년부터 꿀벌 전수 조사, 방역체계 점검을 펼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의 연구용역은 2018년 한건에 불과하고, 사실상 2023년부터 대응에 나섰다”고 꼬집었다.

지지부진한 양봉 지원사업 추진에도 일침을 가했다. 농진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꿀벌자원 육성품종 증식장 조성’ 사업에 편성된 예산은 2023년 기준 36억원이지만 실집행액은 11억3300만원에 그쳤다. 부지 선정과 행정 절차에 시간이 소요된 탓이다. 올해도 예산 24억원이 편성됐지만 실집행액은 8월 기준 1억9200만원에 불과하다.

김소진 기자, 사진=김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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