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가족들이 애타게 찾아 헤매던 80대 치매 어르신이 드론 열화상 카메라로 한 시간 만에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드론이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의약품과 생필품을 신속히 배달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드론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우리 일상으로 다가왔다. 그 용도가 생필품 배송과 인명 구조, 농업·방제, 산불 감시 등을 넘어 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이에 현재 드론 기체 신고 대수도 총 7만여 대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드론 산업 규모도 1조 원을 넘어서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수많은 드론이 하늘을 날고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면서 ‘국민의 안전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불법 드론 비행 근절’이나 ‘비행 사고 예방’과 같은 안전 대책이 뒷받침될 때 드론 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드론 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드론 기술 연구개발만큼이나 실시간 드론안전관리 체계 가동과 미래 드론 인재 육성, 국민의 안전수칙 준수가 꼭 필요하다.
이에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드론이 우리의 일상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드론 기체와 사용사업자·조종자를 아우르는 생애 주기별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동차 번호판 등록처럼 드론 기체에 번호를 부여해 관리하는 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드론으로 영리 행위를 하려는 국내 6000여 개 사용사업자를 대상으로는 드론 기체 등록 여부와 드론 운용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여기에 드론 조종자의 안전한 기체 운용을 위한 자격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학과·실기시험을 통해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장거리 비행에 특화된 무인수직이착륙기(VTOL) 자격을 신설해 드론 환경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TS는 실시간 드론안전관리체계도 가동하고 있다. 드론의 비행 경로와 고도, 조종자, 비행 승인, 보험 가입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안전한 드론 비행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드론상황관리센터는 장거리나 비가시권으로 운영되는 배송용 드론의 안전 관리도 하고 있다. 도서·산간 지역까지 드론 배송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안전 돌봄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4개 지방자치단체와 18개 사업장, 올해는 23개 지자체와 28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드론 배송 안전 관리에 앞장서고 있다.
드론 산업의 미래는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S는 화성·시흥·김천에 드론 자격·교육센터를 운영하며 조종자와 지도조종자·실기평가조종자를 양성하고 있다. 그동안 약 3000명 이상의 공공임무 특화 인재 양성에 나섰고 우수 교육기관을 선발해 드론 교육 품질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드론의 하늘길 안전을 위해서는 ‘정보 관리’도 중요하다. TS는 기존에 분산돼 있던 기체 신고와 사업자 등록, 자격, 보험, 사고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드론 정보통합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군·경찰·공항 등 11개 기관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불법 드론을 단속 중이다.
드론은 앞으로 인공지능(AI), 자율비행 기술과 결합해 더욱 고도화될 것이다. TS는 급변하는 드론 첨단기술에 발맞춰 ‘미래 모빌리티와 K-AI 시티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관의 노력만으로 안전한 드론 비행 환경을 조성할 수 없다. 따라서 국민의 참여가 중요하다. 드론을 날릴 때 항공안전법에 따라 인구 밀집 상공에 위험한 비행 금지 등 안전수칙을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 그래야만 드론 산업이 국민의 편의와 행복을 증진하는 안전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여는 토대가 될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