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 자동차 번호 '37-77' 논란…"이거 중일전쟁 발발일이잖아?" 中-日 누리꾼 '들썩'

2025-11-27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공식 차량 번호판 ‘37-77’을 둘러싸고 일본 온라인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해당 번호가 중일전쟁 발발의 계기인 ‘노구교 사건(1937년 7월 7일)’을 연상시킨다며 “의도된 조합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총리와 남편의 생일을 조합한 단순한 번호”라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정치권에서도 손꼽히는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22년간 도요타 스포츠카 ‘수프라(Supra)’를 직접 몰았으며, 이 차량은 최근 나라현 마호로바 자동차 박물관에 특별 전시되기도 했다. 전시 첫날에는 평소보다 4배 많은 관람객이 몰렸고, 일본 언론은 “일본차를 20년 넘게 고집한 애국적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총리의 공식 차량 번호까지 화제를 모으는 분위기다.

◇ ‘37-77’, 중일전쟁 노구교 사건을 떠올린다

25일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와 X(옛 트위터)에는 ‘다카이치 총리의 자동차 번호가 논란’이라는 글이 퍼지며 관심이 집중됐다. 공개된 사진 속 번호판에는 ‘37-77’이 적혀 있었고, 이를 본 일부 누리꾼은 “1937년 7월 7일 노구교 사건과 동일하다”며 역사적 의미를 담은 상징 번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노구교 사건은 베이징 외곽에서 중일 양군이 충돌하며 중일전쟁이 본격화된 계기로 꼽히는 사건이다.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 있다”, “총리의 성향상 상징성을 고려했을 것 같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자위대 훈련기 ‘T-4’ 기체 번호가 일본군 731부대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불거졌던 사례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정치인은 숫자 하나까지도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다.

◇ “단순히 부부 생일”이라는 반론도 제기

그러나 반대 해석도 있다. 일부에서는 논란이 된 번호판이 다카이치 총리 부부의 생일을 조합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1961년 3월 7일생(3·7), 남편 야마모토 타쿠는 1952년 7월 7일생(7·7)으로 두 사람의 생일을 붙이면 자연스럽게 ‘37-77’이 된다는 설명이다. 야마모토 타쿠는 일본 자민당 소속 정치인이자 전 중의원 의원으로, 사실상 일본의 첫 ‘퍼스트 젠틀맨’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보수·우익 정치인으로, 국방력 강화와 헌법 개정 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최근에는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발언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어, 이번 번호판 논란도 “현재의 중일 긴장과 맞물려 과도하게 해석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중국이 이 문제도 문제 삼겠지”, “노골적인 도발처럼 보인다”고 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생일 조합이라면 억측일 뿐”, “과잉 해석”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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