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력과 함께 개발한 완성도 높은 서비스로 옛 영광을 되찾겠습니다.”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서비스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싸이월드가 지닌 브랜드 파워를 토대로 따뜻하고 감성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대 중후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는 트렌드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이용자가 대거 이탈하면서 운영 주체가 몇 차례 바뀐 끝에 2019년 10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2021년 싸이월드의 운영권을 인수한 싸이월드제트가 이듬해 4월 서비스를 재개했으나 지난해 8월 서비스를 다시 중단했다.
싸이컴즈는 지난 달 싸이월드제트로부터 싸이월드 사업권을 비롯해 약 3200만 명의 회원 데이터와 170억 건의 사진 데이터 등 자산을 인수했다. 해당 데이터 규모는 페타바이트(PB) 단위에 달한다.
싸이컴즈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싸이월드를 추억하는 30~50대 사용자뿐 아니라 10~20대도 공략한다는 목표다. 사진·글·캐릭터를 관리할 수 있는 '마이홈'과 채팅 중심으로 운영되는 '클럽'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멀티 프로필과 유사한 기능도 탑재한다. 싸이월드의 정체성이자 상징이었던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차원(3D) 비주얼로 제작된다. 미니미를 사용자 취향과 개성에 따라 꾸밀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한다는 계획이다. 함 대표는 “개인의 기록과 유미의한 교류를 지향하는 따뜻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될 것"이라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는 반대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대표는 IT분야에 특화한 인적 구성을 강조하며 서비스 재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넥슨에서 소셜게임 기획을 맡았던 그는 다음게임에서 퍼블리싱 본부장, 펄어비스에서 '검은사막' 글로벌 사업 총괄을 맡았다. 류지철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박유진 최고제품책임자(CPO), 서준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은 다음 출신이다.
싸이컴즈는 서비스 초기 100만 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복원 가능한 데이터는 최대한 살리겠다는 목표다. 내년 상반기 중 복원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를 기반으로 게임 사업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지만 코인 사업은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함 대표는 "보수적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200만 명으로 보고 있다"며 "게임 플랫폼을 통해 수입원을 창출하고, 광고 사업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