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80회 US여자오픈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령 선수는 미국의 리타 린들리다. 린들리는 대회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다음달 1일 53번째 생일을 맞는다.
28일 골프위크에 따르면 린들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컷 통과와 20위 이내 입상을 이번 대회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선수로 활동했던 린들리는 애리조나 대학 시절에는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잠시 같은 방을 쓰기도 했다.
199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그의 성적은 화려하지 않았다. 투어 카드를 잃지는 않았지만 우승 한번 없이, 상금 랭킹 20위 안에도 진입하지 못하면서 10년 이상을 보냈다. 하지만 의지는 강했다.
14번째 LPGA 투어 시즌을 보내던 2008년 코닝 클래식에서 295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이뤘다. 당시 36살이던 린들리는 연장에서 한국의 장정을 이겨 우승했다.
린들리는 당시 “죽을 때까지 우승은 해내지 못할 줄 알았다”면서도 “그래도 이런 날이 올 것이라는 꿈을 항상 꿔왔다”고 말했다.
2004년생 아들과 2006년생 딸을 데리고 캐디를 맡은 남편과 함께 GMC를 개조한 밴을 타고 미국 전역을 돌며 대회에 출전하던 린들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LPGA 투어 우승이었다. 린들리는 LPGA 투어가 대회 지역을 전세계로 확대하고 자녀들은 학교에 입학하게 되자 2012년 은퇴했다.
이후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 있는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가르치고 있는 린들리는 자녀들이 다 자라면서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시니어 선수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목표 중 하나가 US 시니어 여자오픈에서 우승해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것이었다. 2022년과 2023년 연속 준우승하며 아깝게 US여자오픈 출전에 실패한 린들리는 지난해 드디어 우승컵을 차지하며 출전권을 따냈다.
린들리는 1995년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5위에 올랐다. 마지막 출전은 2011년 대회였다. 당시 성적은 공동 21위였다. 이후 14년 만에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6세다. 린들리는 한 세대 아래의 후배들과 겨뤄 US 시니어 여자오픈 우승자로는 처음 컷을 통과하기를 꿈꾸고 있다.
린들리는 이를 통해 큰 꿈을 꾸면 무엇이 가능한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LPGA 투어에서 뛰던 시절에는 가족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저 버티려고만 했던 것 같다”면서 “지금은 꿈을 꾸는 것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 20위 안에 들면 아주 멋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