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찾은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9층.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새단장을 마친 매장은 기존의 누드톤 매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블랙 톤과 우드 소재가 어우러진 공간은 고급 호텔 스위트룸을 연상시키며 가구와 조명을 고급스럽게 배치한 ‘하이엔드 럭셔리 스토어’ 콘셉트를 구현했다.
시몬스의 이번 리뉴얼은 브랜드의 대표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 가운데 최상위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의 화보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핵심이다. 매장 전체를 감싸는 블랙·우드톤 조합은 브랜드가 강조하는 프리미엄 수면 경험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를 위해 매장 벽면에도 검정색 가죽 소재를 더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 강남점 리뉴얼은 지난 8월 취임한 김민수 시몬스 대표의 첫 작품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김 대표는 오픈 첫날 매장을 직접 찾아 공간 구성과 체험 동선을 점검했다. 루이비통 코리아 총괄대표, 샤넬코리아 영업 총괄, W호텔 서울 등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업계에서 ‘럭셔리 전문가’로 꼽힌다. 김 대표의 합류 이후 시몬스가 백화점 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 강남점을 리뉴얼 첫 매장으로 선택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명품·하이엔드 브랜드가 집결한 신세계 강남점은 백화점 업계 매출 1위를 유지하는 럭셔리 상권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트렌드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시몬스가 강남점을 첫 리뉴얼 대상으로 삼은 것은 프리미엄 고객 경험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매장에는 시몬스 영업팀과 MD들도 다수 자리해 고객 반응을 살폈다.

시몬스는 매장 리뉴얼과 함께 진열 제품 수를 과감히 줄였다. 다양한 침대를 나열하던 기존 방식 대신 고객이 충분히 누워보고 비교할 수 있는 프라이빗 체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매트리스는 실제로 누워봐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제품 수를 줄이고 침대마다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 체험 몰입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은 여러 매트리스에 차례로 누워보며 탄성과 지지력, 촉감 등을 직접 비교했다. 매장 내 슬립마스터가 수면 습관과 체형 등을 바탕으로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며 체험을 진행하는 상담 과정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도 했다.
전시 제품 구성에서도 블랙 라인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매장 내부에는 뷰티레스트 블랙의 인기 모델 ‘켈리’와 ‘로렌’을 배치해 초프리미엄 모델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스테디셀러인 ‘윌리엄’, ‘헨리’ 등 주요 모델도 함께 전시돼 고객들이 다양한 제품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침대 프레임 라인업도 더욱 강화됐다. 1900년대 클래식 프레임에서 영감을 얻어 시몬스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뷰티레스트 센테니얼 에디션’, 섬세한 곡선 헤드보드가 모던한 분위기를 더하는 ‘라시드’ 프레임 등이 함께 진열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술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매장 한쪽 벽면에는 뷰티레스트 블랙의 핵심 기술인 레이어링 구조를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 집기와 시몬스 스프링 내구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스프링 테스터기가 비치돼 있다. 시몬스의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하루 20만 회 이상 반복되는 고강도 내구성 테스트를 1000만 번까지 견디는 탄성력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사용자 움직임을 세밀하게 흡수해 옆 사람이 뒤척이더라도 흔들림을 최소화한 안정적인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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