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가 영국과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럽 배달 시장에도 문을 두드린다. 도어대시는 영국 음식 배달 플랫폼 딜리버루(Deliveroo)를 약 29억 파운드(약 5조3900억원)에 인수한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영국 매체 B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로 도어대시는 유럽에서 우버이츠 등과 경쟁하며, 해외 40개국 이상에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딜리버루는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 9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 배달 플랫폼이다. 딜리버루는 2021년 음식 배달 플랫폼이 성장하던 코로나19 시기에 런던 증권거래소 상장 후 주가가 계속 하락해 왔다. CNBC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이후에도 딜리버루의 성장이 계속될지 의문을 품었고, 이를 딜리버루의 주요 위험 요소로 여겼다고 분석했다.
기업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도어대시가 딜리버루에 손을 내밀었다. 도어대시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집중해 사업하고 있고, 딜리버루와는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업 영역이 중복되지 않기 때문에 규제 기관이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도어대시는 이번 인수에서 주주 투표와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제 3자가 경쟁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최종 인수 조건은 바뀌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인수가 올해 4분기 내로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도어대시는 미국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인 세븐룸(SevenRooms)을 약 12억 달러(약 1조 670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FT는 도어대시가 음식 배달 및 레스토랑 서비스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세븐룸 인수를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도어대시는 세븐룸 인수를 2025년 하반기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윌 슈 딜리버루 공동 창립자 겸 CEO는 인수와 관련한 논평에서 “도어대시와 딜리버루는 같은 전략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기업으로, 함께 힘을 합치면 소비자, 판매자, 배달원 그리고 지역 사회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품, 기술, 그리고 전반적인 소비자 가치 제안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