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단원들이 소지하고 있던 무선 호출기가 폭발해 헤즈볼라 단원과 의료진 1000명 이상이 중상을 입었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헤즈볼라 단원은 이번 무선 호출기 폭발이 이스라엘과 1년 가까이 전쟁을 치르는 동안 최대의 보안 유출이라고 전했다. 이란 메흐르(Mehr) 뉴스는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 모즈타바 아마니도 이번 폭발로 다쳤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적십자에 따르면 현재 300명의 의료진과 50대의 구급차가 현장에 배치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현지 시간 오후 3시 45분께 시작된 후 1시간가량 지속했다.
이날 사건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교전을 벌여 왔다. 현재까지 이스라엘 군 측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WSJ에 헤즈볼라가 이날 폭발한 무선 호출기를 최근에 배송받았다고 설명했다. 한 헤즈볼라 단원은 수백 명의 단원들이 해당 무선 호출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호출기에 설치된 악성 소프트웨어가 기기를 과열시켜 폭발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일부 단원들은 호출기가 과열되는 것을 알아채고 폭발 전에 그것을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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