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이 장타력 공백을 메울 대안을 마련하는 데 머리를 싸매고 있다.
올 시즌 5할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양의지(0.533)와 안재석(0.541), 박지훈(0.563)이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건 양의지(20개)와 제이크 케이브(16개), 김재환(13개)뿐이다.
양의지는 올 시즌 타격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30대 중반을 넘긴 베테랑이 앞으로도 이런 경기력을 보여줄 것을 확신하기는 쉽지 않다. 케이브는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고 김재환은 부상과 부진으로 올해 1군 출장이 103경기에 그쳤다.
안재석과 박지훈, 홍성호 등 중장거리형 젊은 타자들은 아직 1군 출장 수가 적어 이들에게 내년 팀 중심 타선을 맡기기엔 불안할 수 있다. 안재석은 35경기 타율 0.319에 4홈런을 쳤고 박지훈은 37경기 타율 0.417에 1홈런을 때렸다. 홍성호는 9경기에서 홈런을 2개 때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다.
두산이 이번 FA 시장에서 강백호에 관심을 둔 것도 이런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 26살 강백호가 올 시즌은 부상에 따른 부침을 겪었어도 냉정하게 현재 두산에는 강백호에 견줄 만한 장타력을 갖춘 자원이 없다. 두산은 강백호와 FA 협상을 위해 한 차례 접촉했고,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단계로 나아가기 전에 강백호의 한화행이 결정됐다.
남은 대안 중 하나는 베테랑 김현수다. 올해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1홈런, 장타율 0.422를 올린 김현수는 득점권 타율이 0.362다. 한국시리즈 MVP를 받았을 정도로 팀이 필요할 때 한방을 해결해줄 수 있는 타자다. 2006년부터 두산에서 뛰다가 2018년 LG로 이적한 김현수는 선수 생활 내내 잠실구장만 홈으로 썼다.
다만 ‘대어’ 박찬호와 강백호가 차례로 빠져나간 FA 시장에서 김현수를 둘러싼 구단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게 변수다. 두산은 김현수 영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과 동시에 “오버페이는 없다”는 확실한 기조도 유지하고 있어 결과를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한층 신중하게 임한다는 방침이다. 올 시즌 우익수로 활약한 케이브는 수비력과 워크에식이 뛰어나다. 타격은 타율 0.299, 장타율 0.463, 16홈런으로 준수했지만 용병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아쉬웠다.
두산 관계자는 “케이브도 너무 좋은 선수이고 올해 한 시즌을 한국에서 뛰었으니 내년은 성적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 동시에 구단 입장에서는 케이브가 정말 최선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는 것이다. 더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있을 수도 있으니 고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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