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했는데"…'일본의 6배' 음주운전으로 나라망신 제대로

2025-11-04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모녀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어머니가 숨지고 딸이 다치는 입는 참변이 발생한 가운데 일본 언론이 음주운전이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전날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받은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쯤 소주를 3병쯤 마신 상황에서 1km 정도 자신의 전기차를 몰다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인 모녀를 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A씨의 만취 운전으로 50대 어머니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30대 딸은 이마와 무릎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모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쇼핑을 마친 뒤 낙산 성곽길을 보러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여행은 평소 한국을 자주 찾던 30대 딸이 '효도 관광' 목적으로 준비한 여행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같은 일이 일어나자 일본 현지에서는 일본인 모녀의 비극과 한국의 음주운전 처벌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내용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이날 TV아사히는 "한국에서는 경찰이 음주 단속을 시도하면 갑자기 달리고, 사고를 일으켜도 도주하는 경우도 있다"며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연간 13만건이 넘어 일본의 6배다. 인구가 일본의 전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큰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음주운전은) 재범률이 높은 것도 특징인데, 일본처럼 동승자나 술을 제공하는 사람은 처벌하지 않는 것도 음주운전을 부추기는 요소로 곱힌다"며 "시민들도 '단거리라면 괜찮다는 인식이 아직 많이 든다', '법률이 느슨해 재범률이 높은 거 같다' 등의 의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후지TV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놀랍다"며 "한국 운전자의 운전 방식은 일본과 전혀 달라 조심해서 걷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불안함을 전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