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출혈경쟁 부메랑…中서 못받은 돈 늘어

2025-07-31

국내 임플란트 업계가 중국 거래처의 자금 상황 악화로 받을 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해 대손상각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임플란트 회사들은 대손상각비로 영업이익까지 직격탄을 맞아 재무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대손상각비는 올 1분기 3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8억 원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2023년 55억 원에서 지난해 24억 원으로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1년 만에 다시 증가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치과 운영의 어려움도 커지면서 매출 채권 회수가 불가한 사례가 발생했다”며 “건전한 재무 상황과 투명한 회계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덴티움(145720)도 올 1분기 대손상각비 31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2억 원이 환입된 것과 비교하면 사정이 좋지 않다. 덴티움은 2022년 120억 원, 2023년 48억 원 각각 환입되며 재무건전성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대손상각비 2억 8000만 원이 발생했다.

대손상각비는 외상매출금, 어음 등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처리하는 비용이다. 대손상각비가 늘었다는 것은 돌려받지 못할 채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순이익 감소로 이어져 회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실제 덴티움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9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15%나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밀어넣기’ 영업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일단 치과에 임플란트를 공급하고 나중에 돈을 받는 영업 방식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예정된 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중국에서 가격통제 정책인 중앙집중식구매(VBP) 제도에 맞춰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손상각비 발생 규모가 커졌다. VBP는 중국 정부가 환자들의 임플란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공립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정부 주도로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대량 구매하는 제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경기침체 장기화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대형치과네트워크의 폐업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단 임플란트를 공급하고 나중에 수금하는 식으로 영업을 했다가 떼이는 돈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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