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첫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는 AI 메이트(mate·친구)로 기획된 만큼 비서 같으면서도 친구 같은 친근한 답변을 선사했다. 개인·그룹 대화에서도 맥락에 맞는 자연스러운 답변과 상세한 정보 전달이 눈에 띄었다.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로 공개한 카나나를 사용해 본 소감이다.
카나나는 이용자가 주고 받은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기존 AI 서비스들이 이용자와의 1대 1 대화만 지원했다면,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도 작동해 관계 형성과 강화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할수록 AI 메이트의 이용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개인화 수준 역시 한층 고도화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나나 앱에 접속하면 참여 중인 채팅과 대화방, AI 그룹방 탭이 나온다. 카카오톡과 유사한 방식이라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카나나는 크게 개인 메이트 '나나'와 단체 메이트 '카나' 두 개의 AI로 구성된다. 제일 처음 기자는 나만의 메이트인 '나나'를 설정했다.

대화 지침을 선택하거나 직접 설정할 수 있다. 기본 설정인 ▲믿음직스럽고 꼼꼼한 AI 메이트가 있고, ▲친구 같은 말투의 메이트 ▲상담사 같은 메이트 ▲코치 같은 메이트 등 AI 메이트 등 총 12개의 지침을 고를 수 있다.
단짝으로 매칭된 메이트 '나나'는 상황에 맞는 유연한 답변을 보여준다. 간단한 아침 인사부터 잠에서 깰 수 있는 방법 등 자세하면서도 메이트처럼 편안한 대화 분위기를 형성했다. 특히 기자가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서 먹을 점심 메뉴 추천을 요청하자 '나나'는 식당 4군데와 해당 식당의 메뉴, 특징, 운영시간, 위치, 가격 등 구체적으로 나열해 줬다.
일상 대화와 취미 공유도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듣고 있는 음악과 보고 있는 풍경, 날씨에 대해서도 무리 없이 답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답변 시 일부러 낸 작은 오타 역시 AI가 맥락을 이해하는 데 방해되지 않았다. 계속되는 AI의 취향 관련 질문은 AI가 기자를 파악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룹 대화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친구와 대화 중 AI 메이트 '카나'를 찾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어들었다. 대화 중 요청한 부분도 수행했다. 일례로 서울 지역의 연극 공연과 술집 등 놀거리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자, 강남, 이태원 등 지역과 각 장소의 특징, 평점을 제시하며 일정을 만들어줬다.

이 밖에도 귓속말 모드를 통해 개인메이트 나나와 1대 1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뒤늦게 그룹방에 참여한 상황에서 지난 대화를 요약 받거나, 대화 중 오가는 내용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카나나 애플리케이션(앱)은 정식 출시가 아닌 CBT 버전이다. 김종한 카나나 성과리더는 "AI를 통해 사람 사이의 소통을 더욱 자연스럽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할수록 고도화되는 성장형 서비스인 만큼, CBT기간 동안 각종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여 완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