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가입금 30조원 돌파... 정부 세제 혜택 확대에 '탄력' 전망

2024-09-30

8월 말 가입금 30.2조원... 가입자 564.6만명

2016년 3월 출시... 도입 8년 5개월만의 성과

2021년 2월 중개형 ISA 도입 후 급증세 보여

가입금액 4.7배 '껑충'... 가입자 수 2.9배 늘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전체 가입금액이 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 역시 564만 명을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ISA 세제 혜택 확대에 따라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 역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ISA 가입 금액은 30조2722억원, 가입자 수는 564만6000명에 달했다. 이는 2016년 3월 국민 재산증식 지원을 위해 해당 상품 출시 후 8년 5개월만의 성과다.

ISA는 주식, 펀드, 예금 등 여러 업권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모아 투자하며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계좌형 상품이다. 이자, 배당소득, 국내 상장주식의 이익과 손실 등을 합산해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9.9%의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2021년 2월부터 증권사만 취급 가능한 투자중개형 ISA가 도입됐다. 이로써 ISA는 신탁형, 일임형, 중개형 등 세 가지 유형을 지니게 됐으며, 이때부터 가입금액과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늘어남과 동시에, 올해 초 정부가 ISA 세제 혜택 확대를 발표한 것에 힘입어 올해에만 ISA 상품에 약 6조8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가입자 수 역시 올해 들어 약 71만4000명 늘었다. 투자중개형 ISA가 도입된 2021년 2월말(가입금액 6조4000억원, 가입자 수 193만9000명)과 비교했을 때 가입금액과 가입자 수는 각각 4.7배, 2.9배 뛰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신탁형과 일임형 ISA 규모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반면, 중개형 ISA의 규모는 크게 확대됐다. 예금 중심의 저수익 금융상품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고수익 투자상품으로의 '머니 무브'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중개형 ISA 가입금은 2021년 2월 출시 이후 15조9400억원(총 가입금액의 52.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2021년 2월 말 이후부터 8월 말까지) 신탁형 ISA 가입금이 6조8263억원 늘고 일임형 ISA 가입금이 247억원 줄어든 것을 감안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가입자 수 역시 중개형 ISA에서 두드러졌다. 2021년 출시 이후 중개형 ISA의 가입자 수는 총 469만1000명(총 가입자 수의 83.1%)에 달하는 수준이다. 신탁형과 일임형 상품은 중개형 ISA 출시일 이후 각각 93만6000명, 16만3000명 축소됐다.

취급 금융업권별 가입금액을 살펴봤을 때 증권사가 16조3000억원으로 전체 중 53.9%를 차지했고 은행은 14조원(46.1%)에 불과했다. 올해 5월 말 증권업권이 은행업권을 앞지른 이후 차이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증권업권 내 ISA 가입자 수는 총 473만3000명에 달한다. 이는 ISA 전체 가입자 수의 83.9% 규모다. 은행은 91만2000명(16.1%)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 대비 은행의 ISA 계좌 가입자 수는 127만명 줄며 절반 이상 감소한 반면, 증권사는 투자중개형 ISA가 도입되면서 약 23배 증가(452만5000명↑)했다.

ISA 가입자를 연령대와 성별 기준으로 따져 봤을 때, 전체 연령대 내 가입자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투자중개형 도입 이후 20대 가입자 비중이 2020년 말 6.4%에서 올해 8월 말 17.0%로 10.6%포인트(p) 늘었다.

2030세대에서는 남성이 123만3000명, 여성이 97만4000명으로 남성 가입자가 더 많은 한편, 50대 이상 나이대에서는 남성이 97만3000명, 여성이 116만8000명으로 여성 가입자가 더 우세했다. 2030세대는 주로 중개형(43%) 상품에 가입해 있었으며 50대 이상은 주로 신탁형(62%) 상품을 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는 정부의 ISA 세제 혜택 확대 방침에 따라 ISA 가입 규모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부의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비과세 한도는 일반형 기준 최대 500만원(서민형 최대 1000만원)까지 늘어나고, 납입한도는 연간 2000만원(총 1억원)에서 연간 4000만원(총 2억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국회에서도 ISA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국민통장,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는 명실상부 국민 자산 관리 계좌로 굳게 자리매김했다"며 "ISA 세제혜택 확대를 통한 국민들의 ISA 가입 증가는 우리 기업과 증시의 밸류업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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