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광주고려인마을은 넓은 가슴으로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를 품어 온 광주 광산구 월곡2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노한복)가 최근 마을 탐방을 통해 고려인 동포와 지역사회 간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탐방은 고려인마을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직접 체험하며, 주민자치 차원에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탐방은 고려인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요 장소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위원들은 먼저 고려인 선조들의 희귀 자료 1만 2천 점을 소장하고 있는 고려인문화관 방문을 통해 마을거주 고려인동포들이 일제강점기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투사 후손이라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인 고려인문화관은 연해주 이주와 중앙아시아 강제이주사, 생활사, 한글문학, 독립전쟁사 등을 소개하는 자료들로 가득 차 지역사회와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의미를 전달하는 장소다.
이어 고려인광주진료소와 지역아동센터, 노인돌봄센터, 청소년문화센터 등을 방문, 고려인 동포들을 위한 의료 지원 및 돌봄, 교육 프로그램 현황을 파악했다. 특히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상주하는 문빅토르미술관을 돌아본 위원들은 문 화가의 창작 작품을 감상하며 예술을 통한 문화적 융합 가능성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탐방단은 고려인마을 의상대여점을 들러 중앙아시아 전통 의상을 입어보며 낯선 문화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 중앙아시아의 화려한 전통 의상과 장신구를 체험하며 위원들은 고려인 동포들이 전승해온 문화의 깊이를 이해하고, 이를 지역사회 자산으로 확대할 방안을 고민했다.
이후 고려인마을 특화거리를 방문해 고려인 동포들이 선보이는 중앙아시아 전통 음식을 맛보며 고려인의 독특한 음식 문화도 체험했다. 특히 빵과 러시아식 꼬치구이(샤실리크) 등 고려인 동포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선사했다.
마을을 돌아본 자치위원들은 "고려인마을은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통해 지역사회와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공동체라는 것을 확인하는 탐방이었다" 며 "이번 탐방은 마을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주민자치 차원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는 기회가 되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주민자치위원회는 고려인마을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지역사회와 동포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