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부 AI 준비지수' 세계 3위…“선택·집중·협력 필요”

2025-01-15

우리나라 정부 주도 인공지능(AI) 기술력이 세계 3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톱10에 이름을 올린 지 4년 만에 톱3로 올라섰다.

15일 박민규·조인철·황정아 의원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한국 AI 컨센서스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이 발표됐다.

윤창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팀장은 “영국 기술정책연구소인 '옥스퍼드 인사이츠'가 국가별 AI 기술 수준을 비교·분석한 '2024년 정부 AI 준비지수' 평가결과, 우리나라는 188개국 중 3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정부 AI 준비지수는 AI 산업 관련 정부 준비도를 평가하는 대표 기준 중 하나로 옥스퍼드 인사이츠가 2017년부터 매년 조사·발표하고 있다. 국가별 정부·기술·데이터·인프라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한다. 공공서비스에서 AI를 얼마나 활용하는지, AI 관련 제도적 준비는 잘 돼있는지도 주요 평가 기준이다.

1~2위는 미국과 싱가포르였다. 우리나라에 이어 프랑스, 영국, 캐나다가 4~6위를 차지했으며 네덜란드, 독일, 핀란드, 호주가 7~10위를 기록했다. 네덜란드와 호주는 2년 만에 톱10에 재진입했으며 2023년 9~10위였던 일본과 뉴질랜드 순위가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2019년 26위에서 2020년 7위로 올라서며 처음 톱10에 진입했다. 이후 2021년 10위, 2022년 6위, 2023년 7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처음 톱3로 올라섰다.

윤 팀장은 “영국 토터스 미디어의 글로벌 AI 지수 6위, 정부 AI 준비지수 3위 등 세계 시장에서 우리 AI 경쟁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도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AI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해 기술 우위는 물론, AI를 제대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의 재원과 전문성을 활용해 대규모 경제사회 인프라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초거대 AI 플랫폼을 안전하게 가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공공 부문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 년간 세계 1위를 한 데이터 관리·활용 분야, 세계 3위를 기록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는 AI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초격차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유현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문장은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AI 영역을 세계적으로 선도하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며 “AI 기술 스택 중 반도체, 제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같이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분야에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투자로 AI 생태계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AI기본법 제정 등으로 산업 활성화가 기대되는 시기에 민관 협력도 필요하다는 당부도 나왔다.

임형주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AI기본법상 정부가 산업 진흥을 위해 수행하는 업무 범위가 방대하고 기술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만큼 민관 협력은 필수”라며 “AI·IT 관련 민간단체들이 산업계, 학계, 연구계와 정부·공공기관 사이 가교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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