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원 늘리고 차세대 리더 육성할 것”…창립 30주년 ‘엣지마인’ 강창근 회장 인터뷰

2024-10-03

젊은 CEO 2명에 경영권 넘겨

“1세 기반 위서 더 큰 발전 기대”

강드림재단·KAF 기부 활동 확대

“변화에 빠른 대응이 성공 비결”

한인 의류 기업 엣지마인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30년을 이끌어 온 강창근 회장은 지난 1일부터 회사 수장을 젊은 최고경영자(CEO)에게 넘기고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강 회장이 강조해 온 1세대가 닦아놓은 기반 위에서 ‘차세대’가 주역으로 부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경영철학을 직접 실천한 것이다.

그는 올해로 13주년을 맞이하는 강드림재단과 이사장을 맡은 미주한인재단(KAF)에 집중하며 커뮤니티 지원과 차세대 한인단체 설립에 매진할 계획이다.

강 회장을 LA다운타운에 위차한 엣지마인 본사에서 만나 그간의 여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류 도매업 시작 계기는.

“사업가로서 기복이 많았다. 미국에 와서 안 해본 일이 없다. 가진 것은 물려받은 사업가 기질뿐이었다. 부친이 제재소 사업을 해서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감각을 익혔다. 20세부터 명동 중심가에 ‘플레이보이’ 매장을 운영하고 강남 부동산 매매 등 다양한 사업을 했다. 한때 큰돈을 벌었지만 부침을 겪다가 망했다. 1982년 초 28세에 도미해 스왑밋에서 의류를 판매했다. 간호사였던 아내도 휴직계를 내고 도울 정도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1994년 다운타운에서 의류 매장 ‘마인’을 열었고 거듭된 확장에 엣지 마인으로 성장했다.”

-엣지마인은 어떤 회사인가.

“엣지마인은 ‘마인’에 이어 2002년 론칭한 ‘엣지’ 브랜드를 통합해 탄생한 업체다. 처음 한동안 자바시장의 경쟁 속에서 저가 중심의 의류를 만들었다. 중가 의류로 확장하면서 고급백화점 등 주류 시장으로 진출했다. 현재 블루페페, 문리버, 바이더리버, 마인, E&M, 펄취, 더워크숍, 조앤클레어 등과 온라인 의류 업체 오거스트 스카이를 소유하고 있다. 고급백화점 노드스트롬, 블루밍데일즈 등에 자체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 또 TJ맥스, 로스 등 중저가 업체와 남미에도 의류를 납품하고 있다. ‘엣지마인’을 자바시장 회사라고 규정하고 싶지 않다. 주류회사와 경쟁할 만큼 시스템도 갖췄다.”

-30주년 성공 비결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 시기적절하게 중국 수입 생산 시작, 중가 브랜드 론칭, 브랜드 다변화, 이커머스 등 사업을 다각화했다. 브랜드와 가격대가 다양해 고객층이 확대되고 거래처도 대폭 늘었다. 중고가 제품을 출시하면서 전반전인 제품의 질이 올라갔다.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좋은 것도 회사 성장에 일조했다.”

-나만의 경영철학은.

“‘한 템포 늦춰 살아라’가 경영 모토다. 엣지마인은 패션 회사로 트렌드를 따라 빠르게 움직이고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하는 회사다. 이 가운데 한 템포 늦추는 경영을 고집했다. 욕심내서 쫓아가다 보면 신중한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

-차세대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차세대에게 경영을 맡길 생각을 하면서 차세대 리더 양성에 힘썼다. 30주년을 앞두고 회사에 디자이너로 입사해 디자인 실장을 거쳐 디자인과 생산까지 담당한 크리스틴 한 사장과 둘째딸인 부사장 세라 강을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세웠다. 두 사람이 사장과 부사장의 환상적인 팀워크로 회사 매출을 대폭 확대했다. 직원 복지와 근무 환경도 업그레이드하면서 직원들의 충성도도 높였다. 최근 주 4.5일 근무제를 한인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이직률이 더 줄었다. 젊은 CEO가 이끄는 엣지마인 창립 40주년은 지금보다 굉장히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향후 계획은.

“강드림재단이 13주년을 맞이했다. 향후 강드림재단 기금을 앞으로 더 늘려서 커뮤니티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기부는 숲을 이루는 것과 같다. 사람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배고픈 이에게 열매를 나누는 나무를 키우고 그 수를 늘려나가면 커뮤니티도 번창할 수 있다. (제가) 이사장을 맡은 미주한인재단(KAF) 파운더 서클도 현재 50명에서 100명까지 늘리고 특히 한인 2세가 결집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려고 한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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