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달걀값…한달새 14% 껑충

2025-03-30

달걀값이 최근 한달새 14%가량 뛰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고 미국 대상 달걀 수출이 늘어나며 국내 공급이 줄어든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각급 학교 개학 등 수요 증가도 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7일 달걀 산지가격은 특란 30개들이 기준 5102원이다. 2월 평균(4468원)과 견줘 14.2%(634원) 올랐다. 3월1∼27일 평균 가격은 4739원이다. 이같은 흐름은 평년 증가폭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평년에는 2월(4465원)과 3월(4616원) 사이 3.4% 상승에 그쳤다.

값 상승 요인을 공급 측면에서 찾는 시각이 많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고병원성 AI가 8건 발생했다. 이중 산란계농장 건수만 7건이었다. 특히 19일부터 사흘 연속 충청권 산란계농장에서 4건이 연달아 확진됐다. 충남 천안과 세종 산란계농장에선 25일 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3월 기준 2021년 5건, 2022년 1건, 2023년 2건, 2024년 0건이 발생한 것과 대조적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10월29일 첫 발생 이후 산란계 누적 살처분 마릿수는 438만마리 수준에 달했다.

미국 수출을 원인으로 짚는 시각도 있다. 국내 달걀농장 2곳은 7일과 20일 미국으로 신선달걀 33만개를 각각 수출했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관계자는 “소비 시장에 달걀이 부족할 것이란 심리를 자극해 가수요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달초 개학을 맞아 학교급식이 본격화한 데 이어 주요 대형 유통업체가 ‘봄맞이 할인 행사’에 일제히 돌입하면서 소비를 끌어 올렸다는 것이다.

달걀값은 4월에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4월20일 부활절이 있어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달걀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여러 요인을 종합할 때 상반기까지는 달걀 가격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27일 “철새 북상기 산란계농장의 고병원성 AI 추가 발병, 대형마트 중심 장기간 할인 행사 등에 따른 수급불안을 해소하고자 불요불급한 달걀 할인 행사를 자제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달걀 수출은 민간 주도로 시장 확보를 위한 초도 물량 수준이며 수출 확대를 위한 국가간 공식 합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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