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가 글로벌 탄소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글로벌 탄소규제가 점차 확산하는 가운데 기후위기 대응뿐 아니라 기후기술 혁신을 통한 국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기후테크 시장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기후테크 스타트업 본격 육성을 위한 연구 절차에 착수했다. 국내외 기후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과 정책, 규제 개선사항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중장기적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기후테크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혁신 기술로, 클린테크,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 등 5대 분야로 구분된다. 국내 기후테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자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총 272개에 달한다.
기후변화는 해결이 시급한 문제이며, 각국은 탄소 배출 저감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는 자국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세우고 실천에 나섰으며, 우리나라 역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겠다는 중간 목표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 역시 탄소감축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중심 중소기업들이 탄소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통한 혁신적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중기부는 기후테크를 명확히 타겟으로 한 종합적인 육성 프로그램 마련에 본격 돌입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외 기후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분석 및 기후테크의 명확한 개념 정립 △국내외 관련 시장 트렌드 및 스타트업 사업 동향 조사 △부처별 국내 지원정책과 해외 주요국의 지원 사례 조사 및 시사점 발굴 △현장 중심의 창업과 성장을 저해하는 핵심 규제 10개 내외 발굴 및 개선방안 마련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탄소가치평가 모델, MRV(측정·보고·검증), 탄소감축 기여도 평가 등 창업지원사업 평가모델 개발 등의 과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최근 창업진흥원을 통해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방안' 연구용역도 착수했다.
중기부는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스타트업이 중소 제조기업과 긴밀히 협력하는 생태계 구축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는 기후테크 분야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후기금 연계 지원, 스타트업 맞춤형 보증제도 등 금융적 지원 등도 연구과정에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후테크 관련 개별 사업은 있었으나, 기후테크를 명확히 타겟으로 한 종합적인 육성 프로그램은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탄소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혁신 스타트업 육성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