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

2025-04-16

파죽지세(破竹之勢)

깨뜨릴 파 破 대나무 죽 竹 어조사 지 之 기세 세 勢

힘이 강하여 적을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는 기세

삼국시대 위나라 사마염은 황제인 원제를 폐하고 스스로 제위에 올라 무제라 하고 국호를 진 (晉)이라고 했습니다. 이 무렵 삼국 중 촉은 이미 망하고 천하는 오나라와 위의 뒤를 이은 진나라로 나뉘어 대립하게 되었습니다.

무제는 오나라를 격파하고 삼국을 통일하고자 신하들을 불러 정세를 의논했습니다.

신하 왕혼이 말했습니다.

“지금 북방 이민족의 힘이 막강합니다. 이들의 동태에 주의해야 할 때라 생각됩니다. 오나라와 전쟁은 아직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 생각됩니다.”

오나라 정벌에 대해 대부분의 장수들과 대신들은 반대를 하였고 두예를 비롯한 소수의 장수들만이 오나라 정벌을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무제는 단호히 말했습니다.

“지금 오나라는 국력이 매우 약해져 있소. 무슨 일이든 때가 있는 것이오. 지금의 시기를 놓치면 아니 되오.”

무제는 오나라 정벌의 신념이 확고하였으므로 자신과 의견이 같은 두예를 진남대장군으로 임명하여 출병을 명령했습니다.

두예는 왕의 명령에 따라 20만 대군을 이끌고 호북의 강릉으로 진격했습니다. 그리고 무제는 왕혼을 수도 건업으로 진격하도록 하고 왕준은 수군을 이끌고 장강을 거슬러 올라가 오나라를 공격하도록 했습니다.

다음 해 두예는 무창을 공략한 후 왕준의 군대와 합류하여 전열을 정비하고 향후 공격계획에 대한 회의를 했습니다.

“이번 전투에서 우리가 이기면 오나라는 힘을 잃고 쓰러질 것이오. 그만큼 이번 공격은 중요하니 모두가 온 힘을 다해서 승리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 한 장수가 건의했습니다.

“지금 백 년 동안이나 적이었던 오나라를 단번에 치기는 어렵습니다. 이제 곧 우기라서 비가 내리고 홍수가 나서 강물이 크게 불어 날 것입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언제 어디서 전염병이 발생할지 모릅니다. 일단 공격을 잠시 미루고 우기가 지나는 겨울에 다시 공격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에 찬성하는 장수들도 많았으나 두예 장군은 고개를 단호히 저으며 말했습니다.

“옛날 연나라 장군이었던 악의는 제수의 서쪽에서 한 번의 전투로 강대국 제나라를 굴복시켜 병합하였소. 지금 우리 군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으니 그 기세가 마치 대나무를 쪼개는 것과 같소이다. 대나무를 쪼개는 것은 처음만 힘들 뿐 두세 마디만 쪼개면 칼날이 닿기만 해도 저절로 쪼개지는 법입니다(破竹之勢). 어떻게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겠소.“

두예는 장수들에게 오나라의 수도인 건업(지금의 남경)으로 즉시 진격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진나라의 군대가 맹렬하게 진격해 오자 오나라의 군사들은 지나가는 곳마다 저항도 하지 못하고 항복하여 도읍 건업을 단숨에 함락했습니다.

이때 오나라 왕인 손호는 진나라 군사들의 위용이 얼마나 당당했던지 스스로 손을 뒤로 묶고 관을 수레에 실은 채 두예의 말 아래 엎드려 항복했습니다.

진나라는 이 전투로 오나라를 멸망시킴으로서 삼국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고 천하를 통일했습니다.

이와 같이 파죽지세는 대나무를 쪼개는 것과 같이 세력이 강하여 적을 거침없이 쳐들어가는 기세를 말합니다. 어떤 일이 거침없이 잘 풀리는 모양을 비유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무제는 왜 두예를 진남대장군으로 임명하였는가요?

●장군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예가 진격 명령을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파죽지세(破竹之勢)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파죽지세(破竹之勢)를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공을 잡은 손흥민 선수는 상대팀의 골문을 향해 파죽지세로 몰고 들어갔다.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7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재능이 있는 자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끝까지 도전하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에 가난한 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목사였던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자 그의 어머니는 파출부로 일하면서 아들을 공부시켰습니다. 어머니의 은혜를 갚는 길은 열심히 공부하는 길이라고 생각한 아들은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대학 졸업식에서 최고의 영예를 차지한 그는 어머니에게 메달을 걸어드리며 말했습니다.

”제가 이처럼 대학을 졸업하게 된 것은 모든 것이 어머님의 고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다 어머님 덕분입니다.”

그는 후에 변호사가 되었으며 프린스턴 대학 교수를 거쳐서 총장이 되었습니다. 8년 후 뉴저지 주 주지사를 거쳐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그가 바로 미국의 28대 윌슨 대통령입니다.

어떤 일이든 성공을 이루려면 그것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서 꿈을 이룰 수 도 있고 이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목표를 정하여 일을 시작하였으면 파죽지세(破竹之勢)와 같이 끝까지 중단 없이 힘차게 밀고 나가는 실천 자세가 중요합니다.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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