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000270)가 차세대 바디 기술인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적용한 더 기아 PV5를 앞세워 목적기반차량(PBV) 시장에 진출한다고 17일 밝혔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은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바디’라는 새로운 설계·생산 방식이다. △차체 △무빙류(도어·테일게이트 등) △외장 △내장의 주요 부품을 모듈화해 다양한 사양을 유연하게 개발하고 생산하는 PBV 특화 기술로 PV5에 처음 적용됐다.
기아 관계자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의 적용으로 고객 요구 기반의 다품종 차량 개발에 최적화된 설계 유연성과 생산 효율성, 차체의 구조적 안정성, 유지보수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PV5의 전면부와 1열은 모든 모델에서 동일하게 운영되지만 1열 이후와 후면부는 여러 모듈로 나뉘어 선택적으로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패신저 롱, 카고 컴팩트(3도어·4도어), 카고 롱(3도어·4도어), 카고 하이루프(3도어·4도어) 등 7종이 기본 바디로 개발됐고 최대 16종까지 확장할 수 있다.

PV5는 이런 기술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시장 환경을 반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PV5 카고 롱은 카고 컴팩트의 ‘리어 오버행 모듈’을 뒤쪽으로 이동시키고 전장을 늘리기 위한 ‘롱바디 모듈’을 D필러 사이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또 ‘쿼터 글라스 모듈’ 및 ‘테일 게이트 모듈’ 교체만으로 패신저 바디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다.
기아는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와 ‘외골격 환형 구조’를 적용해 안전성과 유지보수 편의성을 높였다. D필러 이후에 적용되는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는 세 조각으로 구성해 손상 부위만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 차체 골격을 외측까지 두껍게 확장한 외골격 환형 구조는 차체의 구조 안정성과 NVH(소음·진동·불편감) 성능을 향상시켰다.
기아는 이달 중 PV5 패신저 5인승과 카고 롱 모델의 양산을 시작한다. 2027년에는 대형급 PBV를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영호 기아 MSV바디설계1실 상무는 “레고 블록식 모듈 조립 개념은 PBV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차량 개발 방식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며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 혁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