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메디캘(Medi-Cal)에서 침술 혜택 제외 방침을 밝혀 한의사 등 관련 단체는 물론 환자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는 지난달 28일 침술과 한방 의료 관계자, 주민 등이 모여 침술 치료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메디캘 혜택 제외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주정부의 침술 제외는 재정 적자가 이유다. 주정부 측은 침술을 메디캘에서 제외할 경우 올해 약 540만 달러, 그리고 매년 1310만 달러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뉴섬 주지사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지원 축소 압박과 의료비 증가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방 의료계와 침술 옹호론자들의 반발은 크다.
항의 회견에 참석했던 마이클 보자르는 “40년 전 교통사고 이후 만성 통증에 시달려왔는데, 침술 치료만이 나를 살릴 수 있었다”며 “침술을 지켜달라”고 주장했다.
침술 혜택 유지를 주장하는 매트 헤이니 주 하원의원(민주·샌프란시스코)도 “침술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 많은 저소득층 환자들이 더 비싸고 위험한, 때로는 중독성이 강한 약물이나 치료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그 부작용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인 한의사 업계도 발끈하고 있다. 조본환 가주 한의사협회장은 “한인 업계와 한의사들은 뉴섬 주지사의 발표에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이미 탄원서 서명 작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해에도 메디캘 예산에서 침술 치료를 제외하려 했으나, 아시아계 의원연맹과 스캇 위너 주 상원의원(민주·샌프란시스코), 그리고 민주당 지도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한의사 협회 측은 지난해 약 2500명이 서명에 참여해 큰 힘이 됐다며 올해( https://chng.it/YcQg9sVZnP)도 많은 한인의 참여를 당부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