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PaaS 시장마저 뚫리나···오픈소스 1위 레드햇, 적합성 인증 신청

2025-03-19

오픈소스 클라우드 시장 세계 1위인 레드햇이 공공 서비스형 플랫폼(PaaS) 시장에 공식 진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공공에서 추진 중인 천문학적 규모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업의 빗장이 열릴 수 있다는 얘기로, 국내 PaaS 업계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19일 취재를 종합하면 레드햇은 K-PaaS 적합성 인증기관인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센터에 K-PaaS 적합성 인증을 신청했다. 회사의 대표 PaaS 제품군인 '오픈시프트'가 대상이다.

K-PaaS는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표준모델(오픈소스)와 이를 기반으로 K-PaaS 적합성을 인증받은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을 통칭한다.

K-PaaS 적합성 인증은 K-PaaS 플랫폼을 지원하면서 추가 기능을 확장한 제품, 서비스를 인증하는 제도다.

레드햇이 오픈시프트를 앞세워 K-PaaS 적합성 인증 취득 작업에 나선 것은 공공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다.

K-PaaS 적합성 인증은 공공에서 추진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요건 가운데 하나다. 외산 대신에 국산 PaaS를 애용해서 생태계를 육성하자는 취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K-PaaS를 다각도 지원하는 이유다.

정부는 공공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을 가속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경우 정부24와 일자리플랫폼 등 7개 기관, 9개 공공 정보 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는데 올해 430억원을 투입한다.

국내 PaaS 업계는 위기감이 커졌다. 레드햇이 K-PaaS 적합성 인증을 획득할 경우 공공 시장 장악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레드햇을 시발점으로 세계 1위 가상화 업체인 VM웨어의 '탄주', 수세의 '랜처' 등이 잇달아 K-PaaS 적합성 인증을 신청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외산이 공공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업에서 K-PaaS를 몰아내고, 석권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K-PaaS 적합성 인증을 획득한 국내 기업은 18개사에 이른다.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대기업을 비롯해서 티맥스클라우드, 이노그리드, 나무기술, 인프라닉스, 오케스트로 등 중견·중소 기업을 아우른다.

이와 같은 상황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과 비견된다. 앞서 세계적인 클라우드 서비스(CSP) 업체인 AWS와 MS, 구글 클라우드 등 3개사는 우리나라 공공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잇달아 신청했다. 이 중 MS와 구글 클라우드가 먼저 '하'등급을 획득, 공공 시장 진출을 앞뒀다.

국내 PaaS 업계는 정부가 나서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 상용 PaaS 업체 관계자는 “덩치가 큰 외국 기업이 공공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업에 진출하게 될 경우, 국내 기업은 그저 외산 PaaS를 딜리버리(전달)하고, 유지보수만 맡게 되는 방향으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면서 “해외 CSP 업체들이 CSAP 인증을 획득하기까지 정부가 상당 기간 고민했던 것처럼, 건설적인 대응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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