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16일 "같이 사는 방법을 이제는 고안해 볼 때가 됐다"며 "일본과 경제 협력을 하자는 정도가 아니라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지윤의 지식 PLAY’에 출연해 "대한민국 성장이 거의 멈추는 단계까지 왔다. 이제는 잠재 성장률이 0%대로 들어가기 시작한 상황에서 여태까지 하던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가 생존할 수 있냐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관세 정책 등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바뀐 게 거의 없다"며 "보호무역주의 기조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포지션을 만들어나갈지는 앞으로 수십 년간 세워야 할 전략의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수출 주도형 경제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우리도 시장의 덩치를 키워야 한다. 현재 우리와 비슷한 걱정을 하고 연대할 의향을 갖고 있으며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은 일본 밖에 없다"고 했다.
최 회장은 "경제공동체 형태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커진다"며 "2조 달러도 안 되는 한국 시장이 일본과 합해지면 6조 달러의 시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양국의 오래된 역사적 갈등에 대해선 "그것은 넘어가야 하는 것이지, 그것이 문제니까 하지 말아야 된다는 선택지가 우리 손안에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EU 회원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역사적 관계를 언급하며 “그들은 한국과 일본보다 훨씬 더 갈등이 심했지만 그 문제를 넘어갔다”며 “워낙 도전이 많은 시대가 온 만큼 예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대응과 관련해선 "민관 합동으로 해야하는 문제"라며 "누가 혼자서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을 다 만들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AI 모델을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제조 AI는 놓칠 경우 우리나라의 제조업의 경쟁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무조건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프트 문화 사업도 (강점이) 있다"며 "AI와 접목해 튼튼한 문화산업군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