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독감 확산세…보험업계 4분기 실적 빨간불

2025-11-24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독감 유행이 빠르게 번지면서 실손보험과 독감보험 등 보험금 청구가 급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6주차(11월9~15일) 의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는 66.3명으로, 직전 주(50.7명)보다 30.8% 증가했다.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 환자는 42주차 7.9명에서 43주차 13.6명, 44주차 22.8명 등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46주차의 의심 환자는 1년 전 같은 기간(4.6명)의 14.4배에 달했다.

특히 7~12세(독감 의사환자분율 170.4명)와 13~18세(112.6명) 등 소아청소년 연령층을 중심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예년보다 이른 10월 17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청 호흡기감염병TF 팀장은 “올해는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최근 10년 간 가장 이른 시기에 발령했다”며 “유행이 길어지고 전체적인 유행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독감 유행은 보험사 실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실차 손실 확대가 우려된다. 예실차란 보험사의 예상손해율과 실적손해율의 차이로 예상보다 실제로 나간 보험금이 많았다는 의미다.

의료파업 종료에 따른 의료 이용량 증가 등으로 3분기 예실차 손실이 확대됐는데 4분기에도 독감 유행으로 보험금 청구가 증가하면서 예실차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생명·한화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의 보험금 예실차(단순 합산 기준) 손실 규모는 4873억원에 달했다.

DB손보(-1620억원)와 한화생명(-1260억원) 손실이 컸고, 현대해상(-680억원), 삼성생명(-540억원), 삼성화재(-449억원), 메리츠화재(-324억원)도 모두 예실차가 악화했다.

보험사들이 최근 몇 년 간 단기 수익 창출을 위해 큰 장기보험의 보장을 확대하고 낙관적 가정을 적용해 보험료를 낮추며 판매 경쟁에 나선 영향이다.

2023년에는 일부 손보사가 독감 치료비 보장 한도를 100만원까지 확대하면서 과열경쟁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어 20만~30만원 선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보험사들은 최근 독감 유행이 빠르게 유행하면서 치료비 보장 한도를 더욱 줄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9일 독감 치료비 특약의 보장 한도를 줄였다. 일반 건강보험 상품의 경우 기존 20만원의 보험금을 이날부터 10만원으로 축소했다.

삼성생명도 독감보험 가입 요건을 강화했다. 지난 20일부터 독감보험 가입 시 6개월치 보험료 선납 조건을 추가했다. 단기 보험금 청구 뒤 해지하는 가입자의 모럴헤저드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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