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불로장생의 비밀

2017년께부터 미국 일부 병원에선 “아침에 일어났더니 한쪽 눈이 갑자기 안 보인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이들은 비동맥염성 앞허혈시신경병증(NAION)을 진단받았다. 망막으로 가는 혈류가 막혀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별다른 치료법이 없으며, 한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다.

하버드대 부속병원 연구팀은 이들 가운데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 사용자가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곧장 분석을 진행했고 2024년 ‘JAMA 안과학’ 저널에 결과를 발표했다.
핵심 수치만 보면 놀랍다. 36개월 누적 발생률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8.9%, 과체중·비만군에서 6.7%로 나타났다. 위고비와 같은 GLP-1 계열의 약물을 쓰지 않은 이들에 비해 위험비는 각각 4.28배, 7.64배였다.

이 숫자만 보면 실명 위험이 10%에 육박한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미국의 위고비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당뇨 환자 혹은 비만인이 10명 중 한 명꼴로 시력을 잃는 병에 걸린다면 사실상 맞지 말라는 말 아닌가.
이 연구 결과가 보여주는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위고비를 맞을 때 조심해야 할 또 다른 부작용들은 어떤 게 있을까.
👁️“한쪽 눈이 안 보여요”
당시 미국에선 위고비를 맞고 눈에 이상이 생겼다는 글이 온라인에 종종 올라왔다. 단순한 괴담이 아니었다. 실제로 미국의 여러 병원에서 위고비 사용 환자 중 일부가 NAION에 걸렸다고 보고됐던 것이다.
NAION은 염증성 질환이 아니라 헐류 저하(허혈)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병이다. 망막의 혈관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처럼 경색돼 시력을 잃어간다. 흔한 증상은 한쪽 눈 시력의 급격히 떨어지거나, 시야 일부가 어둡거나 흐리게 보이거나 빛이 번지는 현상이다. 아침에 깨고 나서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대체로 없다. 진행하면 시력을 잃게 될 위험이 높다.

강신애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망막은 미세혈관과 시신경 섬유가 촘촘히 분포한 구조로 이 부위의 혈류가 급격히 떨어지면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당뇨 환자나 비만이라지만 이런 질병의 발생률이 10%에 이른다는 건 큰 문제가 아닐까. 하지만 그렇게만 읽으면 오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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