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가성비 열풍(下)] 고물가 속 '가성비 패션' 인기…실용 아이템 '각광'

2025-04-05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점점 더 닫히는 분위기다. 유통업계는 원가 상승을 이유로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제 '가성비'를 최우선 기준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추세다.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고물가 시대 개막"...줄줄이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

(中) 편의점업계, 핵심 키워드 '가성비'…"초저가 상품 강화"

(下) 고물가 속 '가성비 패션' 인기…실용 아이템 '각광'

【 청년일보 】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패션 시장에서도 '가성비'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으며,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패션 아이템이 각광받고 있다.

◆ 패션 물가 상승에 소비 심리 위축…'합리적 소비' 정착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 및 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114.34로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2021년 100.56, 2022년 103.71, 2023년 110.66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도 1월 115.46, 2월 115.86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 인플레이션의 변동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물가지수가 오르면서 소비 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이 지난달 18일 공개한 '최근 소비동향 특징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의류·신발 소비지출은 여전히 지난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2019년을 기준(100)으로 보면, 2020년 85로 급감한 후 2021년 90, 2022년 94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2023년 다시 90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82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패션업계 전반에 걸쳐 '가성비'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 패션 플랫폼도 '가성비'로 승부수… 무신사·카카오스타일 성장

이 같은 소비 트렌드는 가성비를 앞세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5.1% 증가한 1조2천42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 역시 지난해 최대 거래액과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특히 최근에는 취업·웨딩 시즌을 맞아 면접룩, 하객룩과 같은 실용적인 패션 아이템 거래가 급증했다.

지난 2월 4일부터 24일까지 지그재그의 면접룩 거래액은 직전 3주 대비 60%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하객룩 거래액도 34% 늘었다. 정장 원피스(118%), 정장 셋업(71%), 슬랙스(85%), 블라우스(73%), 재킷(20%) 등 실용적인 아이템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실용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고가의 제품을 구매했던 하객룩, 면접룩 역시 가격대와 실용적인 디자인을 두루 갖춘 가성비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러한 절약형, 합리적 소비 패턴은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에 걸쳐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SPA 브랜드도 강세…'가성비 패션' 시장 확대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PA 브랜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특히 '에잇세컨즈', '지오다노', '유니클로', '자라' 등 국내외 인기 SPA 브랜드의 거래가 활발했다.

지난해 11월 '마시모두띠'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으며, '자라'(86%)와 '버쉬카'(84%)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아우터 카테고리가 강세를 보이며,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에잇세컨즈' 아우터 거래액은 42% 증가했다.

국내 인기 브랜드 '지오다노'의 지난해 11월 거래액은 직전 월 대비 48% 거래액이 상승했다. 연이은 12월, 에이블리 내 '지오다노' 검색은 전년 동기 대비 2천318% 증가했으며, '마인드브릿지'(357%), '유니클로'(243%), '마시모두띠'(181%) 검색량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하객룩이나 면접룩처럼 중요한 자리에서 가격이 높은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실용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제품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 패턴은 앞으로 다양한 패션 카테고리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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