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후 주택 수요 재편…아파트서 오피스텔로 이동 본격화

2025-12-03

대책 후 오피스텔 거래 1604건…동대문구 거래 집중

출퇴근 편리·소형 평형 중심…맞벌이·청년층 대안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10·15 부동산 대책 발표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아파트 수요가 빠르게 이탈하고, 투자 자금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아파트를 겨냥한 고강도 규제가 지속되며 관망세가 이어지는 반면, 오피스텔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틈새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은 소액 투자 접근성이 높고, 대출 규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면서 단기간 거래량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규제 완화 이전까지 오피스텔로의 수요 추가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시장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대책 후 약 50일간 오피스텔 거래 1604건…전년比 20.9% 증가

3일 업계에 따르면 10·15 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시장의 관망세가 뚜렷해진 반면 오피스텔은 거래 회복세가 이어지며 수요 이동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아파트 거래가 주춤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된 이후 지난 10월 1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1604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1327건) 대비 20.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는 5591건에서 4563건으로 1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대문구에서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 10월 1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동대문구에서 거래된 오피스텔은 408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2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8배 가량 대폭 늘었다. 이어 양천구가 96.6%, 광진구 51.4%, 영등포구 45.6% 등 순으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동대문구 거래 급증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교통 인프라 구축이 꼽힌다. 청량리역은 이미 1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 다수의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GTX-C 노선 개통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미래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강남은 물론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오피스텔 매력을 한층 키워준 것으로 분석된다.

◆ 출퇴근 편리·소형 평형 중심…맞벌이·청년층 대안

아파트 가격 부담과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오피스텔로 실수요자가 몰리는 모습이다. 아파트는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부담이 커진 반면, 오피스텔은 LTV 규제 적용을 받지 않고 전입 요건도 없어 투자와 실거주 수요 모두에게 부담이 적다.

오피스텔 구조 변화도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거 기능을 강화한 '아파텔(아파트형 오피스텔)'이나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평형 중심의 거래 증가가 두드러진다. 특히 역세권이나 도심 인근 입지가 많아 맞벌이 신혼부부와 30대 청년층의 대안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오피스텔 시장의 단기 활황과 달리 중장기적으로는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피스텔은 환금성이 아파트보다 떨어지고 지역별 초과 공급 우려가 반복돼온 만큼 공급 구조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전세 사기·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재차 불거질 경우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당분간 소형·주거형 오피스텔 중심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0·15 대책 이후 아파트 시장의 제약 요인이 지속되고 내년 추가 규제 논의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정책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하는 흐름이 단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대부분의 오피스텔이 도심지에 위치해 수도권 외곽지역과 비교해 출퇴근 시 소요되는 시간이 적고 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수요층에게는 확실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내부 구조와 평면을 최적화한 상품이 많다"며 "방 하나와 거실 조합의 기본형부터 복층형, 수납 특화형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맞벌이 가구나 청년층의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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