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6월부터 야간 국채선물시장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채권시장이 올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됨에 따라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변동성은 줄이겠다는 의도다. 내년에는 5년 만기 개인용 국채도 신설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3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KTB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WGBI 편입은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높은 국가신인도를 기반으로 2년간 일관되게 추진해 온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낸 결과”라며 “이를 계기로 채권·외환 시장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됐고 우리 국채가 비로소 경제 규모에 걸맞은 제값받기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채시장 개방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내년 6월부터 야간 국채선물시장을 개장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선물시장을 확대하면) 해외 시장에서 촉발된 변동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채 파생상품에 접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WGBI 편입에 따른 신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만기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경과물을 재발행하는 등 유동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국채 교환이나 정례 바이백도 적시 활용해 시장에 물량이 동나는 일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발행하는 국채의 종류도 다각화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WGBI 편입을 우리 국채시장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녹색국채를 발행할 것”이라며 “또 5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도 신설하는 등 국채시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과제들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호주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발행 규모는 4억 5000만 호주달러(약 4100억 원)로 전액 5년 만기 단일 유형이었다. 발행 금리는 호주 달러 채권의 기준금리인 3.96%에 가산금리 55bp가 더해진 4.51%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발행 금리는 역대 최저 기록보다 24bp 낮은 것”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 하에서도 외화 조달 창구를 다원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