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전라도 음식은 맛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음식의 평가 기준이 불명확하다. 전라도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대표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 이미지가 명확한 지역도 없다. 그런 가운데 필자는 본지에서 전라도 음식은 전라선 권역과 호남선 권역의 음식으로 구분이 가능함을 서술했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하면 전라선권역 음식으로 인지도가 높은 곳은 전주이다. 전주 음식은 전라도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높으나 전라선권역의 음식 특성이 많이 나타나는 곳이다. 전라선권역에서 전주 음식처럼 전라도 음식의 특성이 잘 나타난 곳이 있는데 비해 호남선권역은 이미지가 뚜렷한 곳을 찾기 힘들다.
호남선권역에서 도시의 크기만을 놓고 볼 때는 광주가 대표적이다. 광주는 전주보다 큰 도시이므로 호남선권역 음식을 대표하는 도시라고 단정 짓기 쉬우나 광주의 위치와 도시 형성과정을 살펴보면 호남선 음식의 정체성 순도가 떨어진다.
문순태 작가의 ‘타오르는 강’ 제7부와 제8부에서는 나주, 광주, 진주를 무대로 다양한 음식이 나타나 있는데, 광주를 배경으로 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음식은 참으로 다양해 광주 음식의 정체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서양식 음식, 일본 음식, 중국음식을 제외하더라도 광주의 성장과정에서 전라선권역의 사람들까지 진입하면서 음식 문화에도 다양한 음식이 혼입율이 높게 되었는데, 그것을 반영한 것처럼 보인다.
반면에 문순태 작가의 ‘타오르는 강’에서 나오는 음식 중 나주를 배경으로 하는 것 중에는 거의 대부분이 한식이고, 젓갈 등 호남선 음식의 정체성이 희석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타오르는 강’ 소설은 사실적인 아야기를 옮겨 적은 것은 아니나 작가가 광주에 거주하면서 작품의 주요 배경지인 나주를 수시로 방문해서 취재를 했다고 하니 음식만큼은 사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주음식은 호남선의 음식 정체성이 잘 나타나 있다.
나주는 문순태 작가의 ‘타오르는 강’ 소설속의 음식뿐만 아니라 경제 규모, 공장 및 지리적 여건으로 전남 외 지역은 물론 전남 동부권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전통 음식의 순수성을 비교적 높게 유지해 왔다.
따라서 나주는 전라도 음식을 전라선과 호남선권역으로 구분해서 설명을 할 때 호남선 음식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삼을 수 있고, 실제적으로 젓갈류 사용, 생고기문화, 육회 비빔밥의 성행 등 호남선권역의 음식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결론적으로 나주는 전라도 음식은 맛있다는 이미지를 논리적으로 흡수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이며, 나주 밥상에는 그러한 정체성이 있으므로 지역 발전측면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음식 관광산업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