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와 NJZ 사이···일본업계 “K팝 구조 바뀔 대형사건”

2025-02-11

그룹 뉴진스와 NJZ 정체성의 행방은 일본 대중음악계에서도 큰 관심사다. 일본의 한 칼럼니스트는 이번 사건을 한국 K팝 산업 전체를 뒤흔들만한 ‘대형 사건’으로 분석했다.

일본 대중음악 칼럼니스트이자 사업가 토쿠리키 모토히코(덕력 기히코)는 11일 야우 재팬에 ‘뉴진스, 그룹명 NJZ로 변경 발표···법적 분쟁 속 활동 재개’ 제목의 칼럼에서 이번 분쟁 사태를 다뤘다.

기히코는 “뉴진스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지난 6일까지 여전히 멤버들의 웃는 모습과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데, 어도어가 과거 촬영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이로 인해 팬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무엇보다 기히코는 뉴진스와 어도어간 분쟁 사태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시각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일본 내 반응 중 하나는 ‘왜 멤버들이 어도어와 계약 해지 협상을 확실히 마무리한 후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이라며 “일본에서는 아이돌 그룹이 소속사를 떠나 독립하는 것이 비교적 일반적 선택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소속사 퇴사’가 아닌 ‘계약 해지’라는 단어가 사용된 점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표준 전속 계약이 적용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구조와 관련이 있다”며 “한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이 소속사와 최대 7년간 표준전속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관례고 이러한 계약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 연예인들은 일본처럼 자유롭게 퇴사하기 쉽지 않다. 계약 해지 시 높은 위약금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히코는 뉴진스 멤버들이 국내 언론이 나닌 해외 매체와 인터뷰를 한 점도 주목했다. 그는 “뉴진스 멤버들은 일본 방송 ‘보도 스테이션’에 출연해 ‘한국에서는 우리의 목소리를 실어줄 언론이 정말 적다’고 했는데 이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구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뉴진스가 위약금 없이 계약 해지를 할 수 있다면 현지의 ‘표준 전속 계약’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져 다른 K팝 아이돌들도 연쇄적으로 계약 해지를 시도할 수 있다. 한국 주요 언론들은 이 사태를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고 보도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사태는 어도어의 전 대표였던 민희진이 배후에서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 문제가 단순한 ‘아이돌 계약 분쟁’이 아니라 불법 사전 접촉(탬퍼링)과 투자 유치 등 여러 가지 정치적 이슈와 얽혀 있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며 “일본에서 보는 것보다 뉴진스 멤버들이 처한 상황은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기히코는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와의 법적 분쟁에서 향후 일어날 시나리오를 세 가지로 봤다.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와 법정 공방에서 승소해 위약금 없이 계약 해지될 경우 ▲이상적이지만 소송은 3월부터 시작되며 1년 이상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활동을 멈출 경우 팬들에게 잊혀 질 위험이 클 것이라고 봤다.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와 합의해 뉴진스로 활동을 지속하거나 계약 해지 후 독립할 경우 ▲이 또한 이상적이지만 양 측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현 상황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뉴진스 멤버들이 패소할 경우 ▲멤버들이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 수 있고 ▲이를 대비해 NJZ로 활동을 시작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전략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히코는 “멤버들이 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가장 큰 리스크이기 때문에 NJZ로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뉴진스 멤버들이 계약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입장도 중요하다고 봤다. 뉴진스 멤버들은 각각 구찌, 디올, 샤넬 등 브랜드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데 해당 브랜드들은 멤버들과 계약을 유지할 것인지 NJZ와 새롭게 계약을 체결할 것인지, 계약을 해지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 기로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기히코는 “일본에서도 최근 후지TV 사태에서 광고주들이 큰 영향을 미쳤듯이 이번 사건에서도 글로벌 브랜드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전체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까지 어느 브랜드도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고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지만 한 브랜드가 공식 입장을 낸다면 다른 브랜드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또한 이번 사태의 향후 관전 포인트로 “뉴진스와 NJZ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아이돌 그룹 개명 문제가 아니라 K팝 산업의 근본적 구조와 계약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대형 사건”이라며 “3월 NJZ가 발표할 신곡에 대한 반응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해당 칼럼은 야후재팬 메인에 배치되며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뉴진스가 새로운 그룹명 NJZ를 발표했다. NJZ 미래 활동에 기대하느냐’는 투표에 11일 오전 11시 기준 2641명이 투표했다.

‘매우 기대한다’는 답변은 1284표를 얻어 48.6%를 차지했고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는 1039표를 얻어 39.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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