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돌 맞은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본업 집중해야"

2025-01-02

"올해 출범 20주년...백년기업 기로에 서"

"어려울 수록 본업 경쟁력 확보해야"

글로벌 맞춤 전략·비은행 수익 동반 필요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현재 금융 상황을 엄중한 위기로 인식하고 생존을 위해 절박하게 뛰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백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하고 어려운 때일수록 본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나금융이 자산 규모의 성장,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룬 만큼 내실과 역량도 성장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하나금융은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았다"며 "백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꼽았다. 그는 아프리카에 아침이 오면 동물들이 생존을 위해 사력을 다해 뛰다는 내용을 소개하며 절박함을 강조했다. 사자보다 느린 가젤은 잡아먹히고, 가젤보다 느린 사자는 굶어 죽기에 최선을 다해 뛴다며 생존을 위해 얼마나 절실히 뛰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함 회장은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인구 고령화와 저출생 같은 사회 구조가 맞물리며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본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부족한 고객 기반 확대, 철저한 리스크 관리, 엄격한 내부통제, 효율적인 비용집행을 통한 내실 강화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별, 국가별로 맞춤형 전략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영역 확장과 함께 비은행 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신기술 및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와 제휴를 지속하고 파트너십, 거래확보를 통해 본업과 연계에도 힘써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되는 점을 감안해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수합병( M&A) 전략에 대해선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전 선택이 돼야 한다고 짚었다.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M&A는 불필요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함 회장은 이 모든 걸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하나금융만의 기업문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가 돼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끊임없이 성장했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하게 만드는 등 하나가 되면 못할 것이 없다"며 "하나 문화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비추고 위기를 헤쳐나갈 해답을 제시하는 소중한 유산"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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