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임에 성공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국내와 해외에서 상반되는 실적을 거뒀다. 안에선 울었고, 밖에선 웃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롯데쇼핑의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화점 부문의 매출은 3조20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한 데 이어 영업이익은 406억 원으로 19.9%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할인점)와 슈퍼 역시 매출이 3.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6.2%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불황에 계엄 사태로 연말 성수기도 누리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반면, 백화점과 마트·슈퍼의 해외 사업은 실적 호조를 이뤘다. 롯데백화점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43.7% 증가한 1157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도 206억 원에서 61억 원으로 축소됐다. 마트·슈퍼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19.5%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9월 개장한 대형 복합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업계에 따르면,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장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 명 돌파, 2000억 원 매출 달성 등의 성과를 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64개의 매장을 운영 중으로 2008년 베트남 시장에 발을 들여 약 15년 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백화점을 3년 간 이끌고 있는 정준호 롯데백화점은 2021년 11월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정 대표는 사회생활을 신세계백화점에서 시작한 롯데백화점의 첫 외부 출신 인사다. 취임 이후 3번의 연임에 성공하며 신동빈의 신임을 받았다는 평가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 보스턴컨설팅 그룹 등에서 몸담은 뒤 2009년 롯데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롯데쇼핑 헬스앤뷰티 브랜드 롭스 대표,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를 거쳤다. 2021년 11월 마트의 사업부를, 2022년부터는 슈퍼까지 책임지고 있다. 강 대표는 대표이사에 오른 뒤 적자에 허덕이던 실적을 개선하며 성과를 인정받아 2번의 연임에 성공했다.
오수민 기자 osm356@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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