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가 로켓 스타트업 ‘렐러빌리티 스페이스’ CEO로 취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에릭 슈미트가 렐러빌리티 스페이스의 지배적 지분을 인수했으며 CEO직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2011년 구글 CEO직에서 사임한 후 기업 CEO로 취임하는 것은 14년 만이다.
렐러빌리티 스페이스는 2016년 설립됐다. 위성을 비롯해 무게 2t(톤) 이하의 소형 화물을 중저궤도로 운송하는 로켓을 제작해 왔다. 제작 과정에 3D 프린터, 자동화 로봇,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발사 비용을 다른 제조업체보다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3년 3월 세계 최초로 3D 프린팅 로켓 ‘테란 1’을 제작해 발사했으나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테란 1을 폐기하고, 2026년 발사를 목표로 재사용 가능한 중대형 발사체 ‘테란 R’을 개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렐러빌리티 스페이스는 작년 말까지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렐러빌리티 스페이스 창업자 티모시 엘리스는 11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에릭 슈미트가 회사의 CEO로 취임하며 상당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다”라며 “렐러빌리티 스페이스의 새로운 장을 여는 날”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NYT는 에릭 슈미트가 렐러빌리티 스페이스 운영 전반을 강화하고 제품과 제조 과정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임자인 티모시 엘리스는 공동 창립자 겸 이사회 멤버로 남아 계속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에릭 슈미트처럼 빅테크 경영자가 로켓 사업에 뛰어든 사례는 기존에도 있었다. 테슬라를 경영하는 일론 머스크는 현재 스페이스X CEO를 겸직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2000년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을 설립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