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가 글로벌에서 성과를 얻고 있는 배경에는 기업들의 연구개발(R&D)이 주역으로 꼽힌다. 주요 K뷰티 기업들은 모두 R&D 센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등 뷰티 트렌드를 이끌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생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뷰티 기업들은 올해 3분기까지 약 1000억원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양대 제조자개발생산(ODM) 뷰티 기업인 한국콜마·코스맥스는 전체 매출의 5% 이상을, 종합 뷰티 기업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은 3% 이상을 R&D에 투입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한국콜마는 전체 매출액 중 5.28%인 1114억원을, 코스맥스는 5.52%인 993억 원을 R&D에 사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29%인 1015억원을, LG생활건강은 3.7%인 1214억원을 각각 R&D에 투자했다.
한국콜마 R&D의 핵심은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이다. 약 600명의 연구원이 포진했고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을 아우르는 융합연구소다. AI 기반 연구도 종합기술원이 주도한다. 콜마는 AI 기반 처방 시스템과 자동화된 생산 인프라를 도입해 개발 기간을 줄이고 고객사의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원 코스맥스' 체계를 통해 K뷰티의 세계화와 현지 트렌드 선도를 동시에 노린다. 전 세계 5개국(한국·중국·미국·인도네시아·태국)에 R&I센터를 구축하고 본사와 해외법인간 실시간 연구 교류를 강화했다. 특히 국내외 대학·연구기관 협력을 기반으로 개방형 혁신(Open R&I)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 개발 전 과정에는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메이크업 부문에서는 색상값을 데이터로 전환한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R&I센터 주도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손상 예방, 노화 지연, 구조 개선 등 항노화 연구에 투자를 확대해 스킨케어를 넘어 헤어케어·웰니스로 확장하고, 연구개발 전반에 AI를 적용해 피부과학의 경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LG생활건강은 마곡사옥 내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피부 장수'를 화두로 생애 전반에 걸친 피부 건강을 R&D 최종 목표로 삼았다. 비전 AI(Vision AI) 기술을 활용해 눈가, 입술, 얼굴 윤곽 등 얼굴 부위별 노화 속도의 차이를 규명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피부 장수 연구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미메틱스'와 '블루메이지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타사와 협력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K뷰티가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는 이유로 이런 R&D 경쟁력을 꼽는다. AI·바이오·데이터를 축으로 한 이들 K뷰티 기업의 R&D 전략이 '초격차 기술'로 이어질 경우, K뷰티는 단순 유행을 넘어 글로벌 뷰티 산업의 룰을 바꾸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CTO)는 “아모레퍼시픽은 '에이지리스(Ageless)'와 'AI퍼스트(AI First)' 전략을 중심으로 2035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라며, “아모레퍼시픽 R&I 센터는 연구개발 전반에 AI를 심층적으로 적용해 피부과학의 경계를 넓히고, 미래 혁신 뷰티의 기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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